멕시코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가 2015년 탈옥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이듬해 1월 8일 멕시코시티 엘 알티플라노의 중무장 교도소로 이감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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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국가복권국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22개의 현물 경품 중엔 멕시코 시날로아주 쿨리아칸의 주택 한 채도 있다. 364만 페소(약 2억800만원)로 가치가 책정된 이 주택은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인 구스만이 소유한 여러 주택 중 하나다. 시날로아 카르텔을 이끌고 미국과 멕시코 마약 시장을 주름잡았던 구스만은 두 차례 탈옥했다가 번번이 체포된 뒤 2019년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방 2개와 거실, 식당, 차고 등을 갖춘 하얀 외벽의 이 집은 마약왕의 다른 호화주택과 비교하면 소박한 수준이지만 튼튼한 ‘보안’만큼은 입증된 곳이다. 2001년 첫 번째 탈옥 이후 13년을 숨어다니던 구스만은 2014년 2월 이 집에 머물다 당국에 체포될 위기를 맞았다. 군인들이 강철이 덧대진 문을 뚫으려고 애쓰는 사이 구스만은 욕조에서 연결된 지하 비밀 터널로 애인과 함께 탈출했다. 그로부터 엿새 후 시날로아주 휴양지 마사틀란의 한 호텔에서 결국 체포되며 13년의 도주 생활을 마쳤다.
멕시코 정부는 그동안 구스만을 비롯한 범죄자들로부터 압류한 재산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을 빈곤층 지원사업 등에 써왔다. 이 주택도 구스만의 다른 재산들과 함께 경매에 부쳐졌으나 네 차례나 유찰됐고, 결국 경매 대신 복권 추첨으로 새 주인을 찾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에 250페소(약 1만 4000원)인 이번 특별복권의 경품엔 구스만 집 외에 아스테카 축구경기장 특별석과 후아레스 카르텔 두목이 소유했던 저택 등도 포함됐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