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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지 않은 재벌언니 ‘완벽 소화’…16년 내공 빛난 김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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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7-07 15:00 문화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데뷔 후 16년간 조·단역 경험 탄탄
‘마인’ 재벌가 맏딸로 확실히 각인
능숙한 외국어 연기에 현지인 오해도
“친언니 배우 김재화, 든든한 버팀목”
“늘 준비하고 공부해왔다”는 배우 김혜화는 드라마 ‘마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해외 진출을 꿈으로 갖고 있어서 영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콘하스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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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준비하고 공부해왔다”는 배우 김혜화는 드라마 ‘마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해외 진출을 꿈으로 갖고 있어서 영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콘하스이엔티 제공

분에 못 이겨 크림빵을 사정없이 으깨고 집어 던지는 재벌가 맏딸. 반말과 고성, 물건 던지기가 기본인 ‘갑질 재벌’이지만 이상하게 미워할 수만은 없다. 지난달 2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인’ 속 인물 한진희를 배우 김혜화가 단순한 안하무인으로만 그리지 않아서다. 연기 영상에는 “이 언니 귀엽다”는 댓글도 달린다.

화제작의 ‘신스틸러’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김혜화를 최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마인’으로 대중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그는 방송 이후 알아보는 사람도 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도 늘어나 변화를 체감한다고 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2005년 데뷔 후 16년 동안 연극, 뮤지컬, 영화를 조연과 단역으로 넘나들며 내공을 단단히 다져 왔다. 지난 1월 SBS ‘날아라 개천용’에서는 박삼수(정우성 분)를 먹여 주고 재워 주는 동거인 이진실로 눈도장을 찍었다.
‘마인’에서 ‘갑질 재벌’로 고성과 막말을 하다보니 목도 쉬었다는 김혜화는 “그래도 귀여운 구석이 있도록 표현했다”고 밝혔다. tvN 제공

▲ ‘마인’에서 ‘갑질 재벌’로 고성과 막말을 하다보니 목도 쉬었다는 김혜화는 “그래도 귀여운 구석이 있도록 표현했다”고 밝혔다. tvN 제공

‘마인’과의 인연도 이 드라마를 본 제작진의 오디션 제의에서 시작됐다. “캐스팅이 확정되고 기뻐서 눈물이 났다”는 그는 기존 드라마 속 재벌과 차별화된 표현을 위해 애썼다. 해외 드라마를 참고하고 진희가 가진 결핍과 아픔에도 주목했다. 시누이 희수(이보영 분)에게 ‘훈계’를 듣고 서러운 듯 울어 버리는 장면 등 현장에서 나온 애드리브도 적지 않다.

자연스러운 외국어 연기도 공을 들였다. 앞서 2015년 워쇼스키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센스8’에 출연했을 때 한국계 미국인 배우일 거라는 추측을 낳았던 김혜화는 “어릴 때부터 외국 문화와 언어에 관심이 많아 대학생 때 영국 런던에서 어학연수를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동료들과 영어 연기 스터디를 하고, 요즘도 전화 영어 등 꾸준히 공부를 한 것이 빛을 봤다. 영어뿐 아니라 영화 ‘러브픽션’(2012)에서는 한국말에 서툰 일본인 여성을 완벽하게 연기해 “진짜 일본 사람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동반 출연한 배우 김재화와 자매인 것이 알려지며 ‘오해’가 풀렸다.

효원가 한진희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김혜화는 “언니인 배우 김재화가 늘 응원을 건네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tvN 제공

▲ 효원가 한진희를 실감나게 표현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김혜화는 “언니인 배우 김재화가 늘 응원을 건네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tvN 제공

최근 필모그래피를 늘려 가고 있는 그는 “연기를 접으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승무원 시험을 본 적도 있지만 그럴수록 연기에 대한 애정을 확인했다. “많은 단편 영화들과 연기 워크숍을 통해 갈증을 채웠다”는 김혜화는 “너의 때가 올 것이라고 확신을 보내 준 언니가 든든한 버팀목”이었다고 덧붙였다. 자매는 연기와 인물 분석에 있어 서로 도움을 주고 논의하는 좋은 동료다.

“단역을 하면서 ‘이 작품의 손님 같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조연으로 비중을 늘리며 식구가 되는 경험을 한다”는 그는 “해외 진출도 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시청자나 관객들이 ‘믿고 보는 배우’가 되는 것도 그의 바람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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