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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중대사건” 언급하며 ‘군 핵심’ 리병철 경질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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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6-30 19:47 정치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정치국 확대회의 소집..“방역 태만” 질타

박정천·최상건도 교체..군량비 공급 지연

김여정, 마이크 2개 차지하며 발언·토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가비상방역과 관련해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당 간부들을 질책하고 인사를 단행했다. 당의 핵심 권력인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방역 책임자들이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오른손 검지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간부들의 업무 태만으로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질타하며 정치국 상무위원부터 당 비서까지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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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열린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오른손 검지를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간부들의 업무 태만으로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질타하며 정치국 상무위원부터 당 비서까지 교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국가 중대사를 맡은 책임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의 장기화 요구에 따른 당의 중요 결정 집행을 태공(태만)함으로써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발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첨예하게 제기되는 경제문제를 풀기 전에 간부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라며 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해 위원과 후보위원, 당 비서, 국가기관 간부까지도 교체했다고 밝혔다.

인사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날 오후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리 부위원장을 비롯해 정치국 위원들인 박정천 군 총참모장, 최상건 당 비서가 경질된 것으로 추정된다. 손을 들어 의결하는 장면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주석단 정치국 성원들은 모두 손을 들었지만, 리병철과 박정천은 손을 들지 않았다. 최상건이 앉았던 주석단 자리도 비어 있었다.
고개 떨군 북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붉은 원)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1.6.30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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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떨군 북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붉은 원)이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21.6.30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세 사람의 공통점은 코로나19 비상방역 부문을 맡고 있는 책임자들로, 확진자 발생 보다는 관련 정책 이행이 늦어진 데 대해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리병철, 박정천은 군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코로나 방역에 있어 군이 일정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상건 역시 그가 맡고 있는 당 과학교육부가 보건을 담당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5~18일 열린 당 전원회의에서 각 지역의 군 부대가 군량미를 풀어 지역 주민에게 공급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에서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데 따른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리병철과 박정천은 당 전원회의 결정사항인 비축 군량미를 즉각 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이고, 최상건은 코로나 또는 계절전염병 등 보건정책에 있어 관계기관과 소통이 잘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이 정부나 군 보직에서도 해임된 것인지는 후속조치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북한 당 정치국 회의에서 비판 토론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고, 고위 간부들도 비판 토론을 했다.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비판토론자로 나서서 발언하고 있다. 2021.6.30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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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당 정치국 회의에서 비판 토론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고, 고위 간부들도 비판 토론을 했다.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비판토론자로 나서서 발언하고 있다. 2021.6.30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한편 이날 공개된 주석단에는 김재룡 조직지도부장과 리일환 근로단체부장이 자리하면서 이들이 새 상무위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의 재등판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여정은 방청석에서도 마이크를 두 개나 자신 앞으로 모으고 있는 등 적극적으로 토론과 발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에 올랐거나, 이른 감이 있지만 당 비서에 임명됐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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