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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증 목줄 당기며 면박” “주말에 일한다고 티 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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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6-29 03:39 기업·산업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최종 보고서로 본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2년간 문제 제기했지만 아무런 조치 안 해
A·B 임원 괴롭힘에 직원들 휴직도 확인
노조 측 최인혁 계열사 직책도 해임 촉구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2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3주간 관련 직원 60여명을 인터뷰해 완성한 ‘네이버 동료 사망 사건’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박현석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수도권본부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번 사건에 대해 규탄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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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이 2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3주간 관련 직원 60여명을 인터뷰해 완성한 ‘네이버 동료 사망 사건’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박현석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수도권본부장이 마이크를 잡고 이번 사건에 대해 규탄하는 모습.
연합뉴스

네이버 노동조합이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던 네이버 개발자 A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인의 죽음과 연관된 최인혁 네이버 전 최고운영책임자(COO)의 해임을 요구했다.

네이버 노조 ‘공동성명’은 2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과 연관된 최 전 COO를 이미 사의를 표한 본사 직책 외에도 계열사 모든 직위에서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최 전 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최근 사의를 밝혔으나 여전히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와 해피빈 재단 대표 등 계열사 리더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

노조가 이날 발표한 ‘동료 사망 사건 최종 조사보고’에 따르면 고인은 이 문제로 최 전 COO와의 면담에서도,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참석한 회의에서도 A·B 임원의 만행을 직접 고발했다. (상향) 인사평가, 사내신고 등을 통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최 전 COO는 2019년 5월 고인을 포함한 조직장 14명과의 면담에서 A 임원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오자 “충분히 들어 봤고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2주 후 조직 개편에서 A 임원은 오히려 총괄 조직장으로 승진했고 폭언도 이어 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노조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좌절감이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망 사건에 연루된 임원 총 4명 중 A 임원은 해임, B 임원은 감봉, 최 전 COO와 D 임원은 경고 조치를 받았는데 노조는 최 전 COO의 완전 해임 이외에 B 임원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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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B 임원은 4~5개월이 걸릴 업무를 2개월 안에 끝내라고 압박하고, 금요일 오후에 다음주 월요일 회의 자료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작 회의 준비를 위해 주말 초과 근무 결재를 올리면 “주말에 일한다고 티내냐”, “돈이 부족하냐”고 윽박질러 실제 초과근무를 했음에도 인정받지 못하게 했다. “B 임원은 고인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내려 고인의 고통을 가중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구성원들도 고통스럽게 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A 임원의 갑질은 일상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임원은 한 직원의 배를 꼬집으며 “살을 빼지 않으면 밥을 사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직원의 사원증을 당겼다 놨다 하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고 면박을 주기도 했다.

노조는 “A 임원과 B 임원으로 인해 수명 이상이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과 우울증 등에 시달리며 병원 진단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으며 수명 이상이 휴직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1-06-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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