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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사망’ 조선소 황화수소 누출사고 현장감식... “단서 못 찾아”

‘2명 사망’ 조선소 황화수소 누출사고 현장감식... “단서 못 찾아”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6-28 17:59
업데이트 2021-06-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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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가스 측정하는 합동감식반
유독가스 측정하는 합동감식반 28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2명이 숨진 것과 관련 경찰, 환경관리공단 등 유관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1.6.28 연합뉴스
부산의 한 조선소 화장실에서 유독가스를 마신 2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관계당국이 합동감식에 나섰다.

28일 오전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산환경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은 황화수소 누출 사고가 발생한 부산 사하구 KJ조선 현장을 합동 감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1시 4분쯤 KJ조선 화장실에서 고농도 황화수소 등을 들이마신 선박전기설비 업체 직원 2명이 숨졌다. 황화수소는 흡입만 해도 질식할 수 있는 유독가스로, 하수구 등 산소가 부족한 장소에서 생성된다.

사고 당시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화장실 내 황화수소 수치는 안전수치 15ppm의 16배가 넘는 250ppm으로 인근 하수구에서는 1000ppm이 측정되기도 했다.

이날 합동감식반은 황화수소 누출 원인 규명에 주력했지만 뚜렷한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감식반이 조선소 일대의 맨홀 뚜껑을 일일이 열어 확인한 결과 황화수소 수치는 2ppm으로 인체 무해한 정도였다. 또 조선소 화장실에서 이어지는 주 오수관로를 조사한 결과 내부는 깨끗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합동감식반은 주 오수 관거에 있던 황화수소가 갑자기 역류하면서 조선소 내 화장실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조선소는 별도의 정화조 없이 분뇨를 곧바로 오수 관거에 보내도록 설계됐다. 주 오수 관거에 있던 유독가스가 역류하면서 조선소 내 화장실로 역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합동감식반 관계자는 “일정 구간에서 정체하던 황화수소가 팽창을 이기지 못해 여러 통로 중 한 곳으로 터져나갔을 확률이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양변기 분뇨를 받는 지관과 주 오수관을 잇는 지점에 역류방지 패킹이 탈락하는 등 가능성도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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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황화수소 누출사고 합동감식
부산 황화수소 누출사고 합동감식 28일 오전 부산 사하구 한 조선소에서 유독가스를 마시고 2명이 숨진 것과 관련 경찰, 환경관리공단 등 유관기관이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2021.6.28 연합뉴스
경찰은 가스 냄새가 많이 나 여러 차례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는 업체 측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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