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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점 반품 비용 年63억… 출판사 91% “반품체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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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6-27 21:09 출판/문학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출판문화산업진흥원, 단행본 반품 실태조사
판매부진, 손상 등 연간 1858만부 돌려보내
수년 지나 절판 도서 반품도… 주먹구구 문제
“기간·정산 등 규정한 표준거래계약서 필요”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에서 여행책을 고르는 모습. 2020.08.02 연합뉴스

▲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에서 여행책을 고르는 모습.
2020.08.02 연합뉴스

서점에서 출판사로 책을 반품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비용이 연간 6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품 과정에서 책이 훼손돼 재판매가 어려운 경우가 빈번했고, 절판된 도서를 몇 년 후에나 받았다는 사례도 있었다. 주먹구구식 반품 처리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기준을 만들고 전산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단행본의 반품 및 재생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단행본 평균 반품률은 18.1%, 반품량은 1858만부에 이르렀다. 입고 분류비, 재생 작업, 운송비 등 처리 비용을 따져 보니 63억 4600만원으로 추산됐다. 권당 341원 정도가 반품 비용에 쓰였다.

반품은 ‘고객 불만족으로 회수된 제품’을 가리키지만 판매 부진, 물류 과정 손상, 매장 전시 손상, 출판사 요청 등 사유가 다양했다.

출판사 155개, 지역서점 180개사를 설문조사한 결과, 출판사들의 54.2%가 현재의 반품 체계에 대해 ‘매우 문제 있다‘고 답했다. ‘문제 있다’는 답변도 37.4%에 이르렀다.

반품할 때 발생하는 문제로 ‘도서 손상’이라는 응답(중복응답)이 9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점의 반품 기한 무제한’이 86.4%, ‘반품처리비용 부담‘이 82.5% 순이었다.

출판사들은 이와 관련, “절판된 도서가 몇 년 후 반품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팔 수 없는 지경으로 훼손된 책이 다수였다”고 토로했다. “도서정가제 이후 악성 재고 처리에 대한 출구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가를 새로 붙여 재판매하는 재정가제를 실시하지만 “번거롭고 복잡하다”고 했다.

출판사는 문제 개선 방안으로 ‘위탁 판매 구조 개선과 현금 매입 증대’(88.4%)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위탁 판매는 출판사가 서점에 먼저 책을 보내고 팔린 이후에 돈을 받는 방식이다. ‘표준거래계약서 마련‘이라는 응답이 82.5%로 뒤를 이었고, ‘출판물류정보시스템 구축’ 답변도 80%에 이르렀다.

서점들은 ‘매입처의 반품 불가조치’(74.5%)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이어 ‘매입처의 반품처리 지연’(62.8%), ‘반품규정 부제’(55%)가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표준거래계약서를 만들어 위탁 기간과 정산 조항을 마련하고, 표준 운송용기 등을 제작·활용해 책의 훼손을 가급적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출판 물류의 정보화와 출판물 반품중앙처리센터 설립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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