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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이준석 현상이 지속되려면/이종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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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6-25 08:11 서울광장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이종락 논설위원

▲ 이종락 논설위원

이준석(36)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1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교섭단체 정당을 이끄는 30대 수장이 된 지도 2주가 지났다. 이 대표 당선은 보수정당 쇄신과 세대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의 결과다. 먹고살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분노도 녹아 있다. 그의 혜성 같은 등장은 국민의힘이 오랫동안 입고 있던 ‘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게 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하며 2030세대의 입당도 잇따랐다.

‘이준석 바람’이 지속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국민의힘이 각종 당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10% 포인트 안팎으로 앞서는 건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내년 3월 대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은 아직 유보적이다. 그래서 이 대표에게 거는 기대도 많고,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원칙을 가지고 비전을 제시하는 개인기로 인기를 얻었다. 이제 당대표가 된 이상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고 성과로 보여 줘야 한다. 이 대표가 산적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정권 교체마저 이룬다면 이준석 바람은 여의도의 새로운 정치 문화와 현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먼저 당 전체가 이른 시간 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과 가족의 부동산 투기 여부 전수조사와 관련해 개인정보동의서를 제출하지 않는 등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부동산 전수조사를 권익위보다는 검찰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면서 “권익위는 판단이 애매하지만 검찰이 기소하면 공적 판단이 명확하게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보름이 넘도록 많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던 부동산 투기 관련 조사에 구체적인 실행이 이어지지 않고 있다. 검찰이든 국민권익위원회 등 주체를 빨리 정해 소속 의원들이 조사를 받는 게 필요하다.

둘째, 내부 기득권 혁파를 주저한다면 나이는 젊지만 ‘정치적 젊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중진이 나를 견제한다면) 나 스스로 체감할 만큼 중량감이 생겼기 때문일 것”이라고 답했다. 보름 안팎에 나온 이 대표의 이런 자신감은 시간이 갈수록 옅어 보인다. 기대한 만큼 당 장악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내부의 기득권 세력을 돌파하지 못하면 이준석 현상 자체도 평가절하될 수 있다. 초선 의원으로서 상당한 역량을 보여 준 윤희숙 의원이나 김웅 의원 등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지 않은 것도 당 내부 기득권의 눈치를 본 결과다.

셋째, ‘베이비시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이 대표는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 관련해 “나를 싫어하는 분들의 주장을 다 합치면 ‘박근혜 키즈’에 ‘김무성 따까리’이면서 유승민을 돕는 ‘김종인 빵셔틀’”이라고 항변한다. “이준석은 이준석일 뿐”이라고 외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은 대선 체제가 본격화하면 “김종인이 돌아와서 대선을 지휘하겠지” 하는 시선들이 많다. 실제로 이 대표는 “내가 하는 화법이나 정책적 관점은 김종인 위원장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제1야당 대표라면 대선과 관련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돌아보고 당 구석구석에 역할을 나눠 주는 일 처리가 필요하다. 당장 특정 원로나 중진에게 의존하면 “이준석 정치는 백그라운드 정치하겠다는 것”이라고 규정될 수도 있다.

넷째, 이 대표는 말이 너무 많다. 이 대표가 2011년 12월 26일부터 정치를 시작한 이후 교감을 나눠 온 한 전직 의원은 “지도자는 언제 말을 해야 하는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때를 아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이 대표가 상당히 붐업 돼 있는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대표의 말은 그 무게와 책임감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점을 인식해 더 진중해질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끝으로, 당장 중도 확장 등 스펙트럼을 넒히기보다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이준석 바람은 한국 사회 전반에 ‘공정성이 중요하다’는 합의가 형성된 결과다. 불공정과 불합리함을 느끼는 2030세대에게 ‘바닥을 높여 주는 게 아니라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는’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 대표는 능력주의 예찬론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쟁에서 낙오한 이들이나 기회가 동등하지 않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국민의 아픔을 누구보다 따뜻이 보듬는, 탕평과 균형의 리더십을 보여 준 정치인이 역사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jrlee@seoul.co.kr
2021-06-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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