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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 돌며 조의금 2100만원 훔친 40대 남성…장례버스 노렸다

화장장 돌며 조의금 2100만원 훔친 40대 남성…장례버스 노렸다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6-24 10:29
업데이트 2021-06-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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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업소 등에 훔친 돈 절반 이상 탕진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장례버스 주변을 배회하는 조의금 절도범. 뉴스1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장례버스 주변을 배회하는 조의금 절도범. 뉴스1
전국 화장장을 돌며 조의금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상습 절도 혐의로 A씨(40대)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인천과 부산·경기·충북·세종 지역 소재 화장장 7곳에서 10차례에 걸쳐 유족 조의금 21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 버스 운전기사를 했던 A씨는 유족들이 장례버스에 두고 내린 조의금을 노려 범행했다.

그는 범행 시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검은색 정장을 차려 입는 등 조문객으로 위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조의금 도난 신고가 잇따르자 수사에 착수,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범인 추적에 나섰고 최근 이천시 한 호텔에 은신해 있던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중고 승용차를 구입하고, 마사지 업소에 드나드는 등 훔친 돈의 절반 이상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체포 당시 A씨가 소지하고 있던 현금 800여만원을 압수했다.

A씨는 경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버스운전 일을 그만두게 됐고,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조의금·귀중품은 버스나 차량에 두지 않고 소지하고 다녀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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