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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아도… 커피가 나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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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6-24 01:16 경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청각장애’ 스타벅스 바리스타 김동민씨

품질로 인정받으려 노력… 동료들도 배려
사내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 결실
스타벅스 ‘2021년도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동민 청각장애인 파트너가 23일 자신이 근무하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치과병원점에서 커피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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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2021년도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동민 청각장애인 파트너가 23일 자신이 근무하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치과병원점에서 커피잔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커피는 들리지 않는 저를 모두와 소통할 수 있게 해 준 ‘언어’라고 생각해요.”

지난 1일 치러진 스타벅스 ‘2021년도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동민(36)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 파트너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커피를 ‘언어’로 정의했다. 선천적 중증 청각 장애인(2급)인 그는 이렇다 할 목표나 꿈도 없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알게 된 건 서대문 농아인 복지관에서 열린 취업전시회에서였다. 운명처럼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꼈다. 양식요리사 필기시험에서 6번이나 고배를 마시고 난 직후였다. 그는 이후 치른 바리스타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단번에 패스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에 입사한 건 2013년 7월이다. 그토록 바라던 취업이었지만 고객과 동료와의 소통은 ‘높은 벽’으로 다가왔다. 그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하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면서 “할 수 있는 일은 더 좋은 품질의 음료를 만들어 고객께 제품으로 인정받고 제 진심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일뿐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2016년에 사내 커피 전문가 인증인 커피마스터 자격을 취득했고 2017년에는 바리스타에서 슈퍼바이저로 승진하는 기쁨도 맛봤다.

그는 이번 대회 우승에는 동료의 배려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소통이 어려워 소외되지 않도록 필담 노트나 간단한 수어를 함께 배워서 이야기하는 등 동료들이 열린 마음으로 대해 줬다”면서 “이번 대회도 점장님과 함께 참여해 편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파트너가 우승한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은 스타벅스 장애인 바리스타가 예선과 본선을 거쳐 음료 품질, 숙련도, 고객 서비스, 라테아트 등의 실력을 겨룬다. 그는 모든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우승 소감으로 “장애인 파트너도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앞으로 장애인·비장애인 모두에게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21-06-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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