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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판만 남은 배도”…화재로 침몰한 태안 어선 23척 모두 인양

“밑판만 남은 배도”…화재로 침몰한 태안 어선 23척 모두 인양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1-06-18 19:12
업데이트 2021-06-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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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서 연쇄 선박 화재로 침몰한 어선 23척이 87일 만에 모두 인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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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3일 새벽 충남 태안 신진항에서 불이 나 정박 중이던 어선으로 연달아 옮겨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 때 침몰한 어선 23척이 87일 만에 모두 인양됐다. 태안군 제공
지난 3월 23일 새벽 충남 태안 신진항에서 불이 나 정박 중이던 어선으로 연달아 옮겨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이 때 침몰한 어선 23척이 87일 만에 모두 인양됐다. 태안군 제공
태안군 관계자는 18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침몰한 배들이 바닷물 속에 뒤엉켜 있어 몇일 만에 한 척씩 꺼내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말했다. 군은 민간업체에 인양작업을 의뢰했고, 업체는 250t 규모의 해상크레인과 잠수부를 동원해 작업을 했다.

신진항 수심은 10m 안팎이다. 크레인은 잠수부가 물속의 침몰 배에 쇠줄을 묶으면 들어 올렸다. 항구 앞 바닷속에는 까맣게 타서 완파 또는 반파된 어선이 수두룩했다. 군 관계자는 “숯덩이로 변한 배가 다 침몰해 물에 흠뻑 젖어 무거웠고, 밑판만 남은 것도 있었다”며 “서해안이 조수간만의 차가 커 썰물 때는 배 일부가 드러났지만 물에서 들어올려야 손쉬워 밀물 때 주로 인양했다”고 전했다.

침몰한 배는 6.7t짜리 낚싯배부터 42t에 이르는 물고기 운반선까지 있었다. 군 관계자는 “인양하는 과정에서 배 크기가 매일 다른 것도 작업에 어려움을 줬다”고 했다. 바닷속 정화작업도 벌였다. 업체는 배를 인양한 뒤 육지로 옮겨 모두 소각처리했다.

태안군은 인양·수중정화 작업에 9억원을 투입했다. 신진항에서는 3월 23일 오전 3시 31분 정박 중이던 23t급 어선에서 불이 나 옆에 있던 배는 물론 600m쯤 떨어진 마도 방파제 정박 어선까지 옮겨붙어 어선 31척이 불 탔고, 이 중 23척이 침몰했다.

군이 피해 어선 선주와 선원 43명에게 생계비 3552만원을 지급했지만 장기간 어업을 못해 생계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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