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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장수’ 논쟁까지 가열… 민주당 경선연기론 갈등 격화

‘약장수’ 논쟁까지 가열… 민주당 경선연기론 갈등 격화

기민도 기자
입력 2021-06-16 18:02
업데이트 2021-06-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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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측 “연기론, 칙칙한 골방 이슈”
이낙연 측 “약장수?… 발언 신중해야”
박용진·추미애, 경선연기에 반대 입장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일정이 임박하면서 경선연기론을 두고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연기론을 주장하는 이들을 ‘약장수’라는 취지로 비판한 것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반발하며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지사를 돕는 안민석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누구나 뻔히 알듯이 경선 연기 또는 연기 반대의 주장은 후보 간의 득실을 깔고 있다”며 “뒤쫓는 후보에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이어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이들을 겨냥해 “부질없는 짓으로 우리들만의 칙칙한 골방 이슈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지사 측은 영호남 교수·지식인 160명이 국회 앞에서 “당헌의 정치 일정 준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이라며 경선연기론을 비판한 것을 언론에 공유하며 여론전에 나서기도 했다.

이 지사가 전날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 잘 못 보던 희귀한 동물들을 데려다가 사람을 모아 놓고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 수 없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이 전 대표 측의 비판이 이어졌다. 이 전 대표 측 정운현 공보단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선 승리를 위한 충정을 가짜 약 파는 ‘약장수’라니요”라고 올린 데 이어 이날도 “정치인은 말을 신중히 해야 한다”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 전 대표 측근인 오영훈 의원도 “과도한 표현”이라며 “백신접종 집단면역 상황을 고려해 경선 일정을 짜야 한다”고 했다. 이에 이 지사와 가까운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뒤로 숨고 측근들이 경선연기론을 주장한다”고 반발했다. 다만 1위 주자인 이 지사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경선 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최근 범여권 지지율 3위를 기록하고 있는 박용진 의원과 4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연기 반대론에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선기획단 구성에 관한 논의에 돌입했다. 경선 일정과 방식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1-06-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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