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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기자회견장의 코카콜라병 치워 시총 4조원 날아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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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6-16 14:02 유럽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물요! 콜라 말고!”

몸 관리가 철저하기로 이름 난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책상 위에 놓인 코카콜라를 다른 자리로 옮기고 대신 물병을 들어올리며 이렇게 짧게 내뱉었다. 호날두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기 전에 이런 행동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한때 그를 모델로 기용해 TV 광고에도 출연시켰던 코카콜라도 상당히 당황했을 것 같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대회 공식 스폰서 업체인 코카콜라의 눈치를 살펴야 해 곤혹스러운지 다음날 호날두가 코카콜라병 앞에서 웃고 있는 사진을 언론에 배포했다.

호날두는 16일 새벽 헝가리와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앞둔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 자격으로 사령탑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서 자리에 앉자마자 책상에 놓인 코카콜라 두 병을 유심히 쳐다봤다. 못 마땅해 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는 오른손으로 코카콜라 두 병을 집어 옆자리로 옮긴 뒤 물병을 들어 보였다.

그의 행동은 엄격한 자기관리가 반영된 일종의 강박 반응으로 보인다. 올해 36세의 노장이지만 신체 나이는 23세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하게 몸을 관리하는 호날두에게 콜라 같은 음료는 멀리해야 할 대상이다. 그는 과일과 채소를 즐기고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호날두는 지난해 연말 시상식 자리에서 “아들이 가끔 코카콜라나 환타를 마셔서 화가 난다. 과자나 감자튀김을 먹을 때도 아들과 다툰다. 다른 자녀들도 초콜릿을 항상 쳐다본다. 하지만 알다시피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코카콜라 주식은 주당 56.1달러(약 6만 2700원)에 거래되고 있었는데 호날두가 그 행동을 한 순간 55.22달러(약 6만 1700원)로 떨어졌다”면서 1.6% 하락한 것을 시가 총액으로 계산했을 때 2420억 달러(약 270조 4600억원)에서 2380억 달러(약 266조 360억원)로 40억 달러(약 4조 4700억원)의 손실을 본 셈이라고 전했다. ㅇㅣ날 코카콜라 주가는 조금 회복된 55.44달러에 마감되긴 했다. 호날두의 조그만 몸짓 하나가 엄청난 나비 효과를 불러온 셈이다. 그렇다고 전직 모델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기도 쉽지 않으니 코카콜라 주주들로선 난감하기 짝이 없을 것 같다.

한편 호날두는 6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차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느낌을 준 헝가리와의 경기 후반 41분 페널티킥과 추가시간 2분에 두 골을 뽑아 3-0 완승을 이끌었다. 페널티킥 골로 대회 10번째 골을 뽑아 미셸 플라티니(프랑스)가 갖고 있던 유로 본선 개인 최다 기록(9골)을 제친 데 이어 종료 직전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A매치 통산 106골을 기록, 알리 다에이(이란)가 갖고 있는 세계 A매치 최다 타이틀(109골)과의 격차를 세 골로 좁혔다. 같은 조의 프랑스는 뮌헨에서 독일을 1-0으로 물리쳤는데 전반 20분 매츠 훔멜스의 자책골 덕분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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