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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15곡 전곡 나흘간 연주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15곡 전곡 나흘간 연주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06-15 20:40
업데이트 2021-06-16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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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스 콰르텟, 16일부터 극한 도전
높은 위상만큼 연주자 정신·체력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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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나흘간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15곡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노부스 콰르텟. 왼쪽부터 김재영, 김영욱(바이올린), 이원해(첼로), 김규현(비올라).  ⓒJino Park·목프로덕션
1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나흘간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15곡을 릴레이로 선보이는 노부스 콰르텟. 왼쪽부터 김재영, 김영욱(바이올린), 이원해(첼로), 김규현(비올라).
ⓒJino Park·목프로덕션
우리나라 실내악 역사를 써 온 노부스 콰르텟이 16일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연다.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 15곡 전곡을 나흘간 연달아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연주한다.

일정 기간 여유를 두고 전곡을 연주한 사례도 간혹 있었지만 매일 전곡을 잇달아 선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 쇼스타코비치의 현악사중주에는 옛 소련 시대의 암울한 정치적 상황과 2차 세계대전의 참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베토벤 현악사중주 16곡과 함께 신약·구약 성서로 불릴 만큼 높은 위상에도 워낙 어렵고 정신적으로도 연주자가 극한에 다다르게 된다는 점에서 전곡 연주는 흔치 않았다.

김재영·김영욱(바이올린), 김규현(비올라), 이원해(첼로)는 그들의 발걸음이 늘 도전이었듯 스스로 벽을 깨 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멘델스존 현악사중주 6곡 전곡을 연주한 뒤 ‘전곡 시리즈’를 구상하던 이들에게 쇼스타코비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와 함께 떠올랐다. 김규현은 “지금이 쇼스타코비치가 살았던 시대와 결코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그의 음악이 어둡고 암울한 것만은 아니다. 버르토크나 스트라빈스키, 힌데미트 등 동시대에 활동한 작곡가들이 조성을 따르지 않는 ‘무조 음악’을 주로 선보인 반면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조성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그의 이름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이니셜(D-S-C-H)을 따 ‘D-E♭-C-B’ 네 개의 음표를 엮어 곳곳에 악상을 그려 낸 것도 특징이다.

어둠 속에서도 놓지 않는 한 가닥 희망, 노부스 콰르텟은 고된 도전을 통해 고립감과 무력에 지친 관객들과 희망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직접 준비해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상당히 힘들었다”고 털어놓을 만큼 엄청난 연습에 우울한 감정까지 다독여야 했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도전의 시간을 이제 객석과 함께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06-16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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