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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입속 들어갔다가 생환” 미 어부 경험담에 의문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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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6-14 07:44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혹등고래.  픽사베이

▲ 혹등고래.
픽사베이

의사 “수심 10m 지점서 40초만에
솟구쳐 나왔다면 압력장애 겪었어야”
고래전문가 “사람 먹힐 확률 1조분의 1
…목격자 증언도 있어 사실일 가능성도”


거대한 고래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가 뱉어지면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미국 어부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됐다.

뉴욕포스트는 13일(현지시간) 매스추세츠주 케이프 코드에서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잠수했다가 혹등고래 입속에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고 밝힌 마이클 패커드(56)의 주장에 전문가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패커드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일 바닷가재를 잡으러 물 속에 들어갔다가 순식간에 혹등고래의 입 안에 빨려 들어가는 사고를 당했다. 혹등고래는 길이 11~16m, 무게 30∼40t에 이르는 거대한 고래다.
혹등고래 입안에 들어갔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마이클 패커드.

▲ 혹등고래 입안에 들어갔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마이클 패커드.

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보트에서 뛰어내린 그는 수심 10m 지점에서 갑자기 큰 충격을 받았고 주변이 온통 깜깜해졌다고 전했다. 패커드는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손으로 주위를 더듬어 보니 날카로운 이빨이 없었다. 혹등고래에 의해 삼켜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입 안에 갇히고 30~40초가 지난 뒤 고래가 나를 완전히 삼키려고 했다. ‘이제 죽는구나’ 했는데 고래가 갑자기 수면 위로 올라가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대며 나를 뱉어냈다”고 언론에 말했다.

패커드는 타박상 외에는 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케이프 코드 병원에서 몇 시간 만에 퇴원했다.

이에 대해 이 병원의 한 의사는 “수심 10여m 지점에서 30~40초가량 머문 뒤 갑자기 솟구쳐 나왔다는데도 압력장애 증상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한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압력장애는 급격한 기압이나 수압의 변화로 고막 파열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혹등고래.  픽사베이

▲ 혹등고래.
픽사베이

이 지역에서 44년간 바닷가재를 잡아온 한 어부는 “고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보스턴에 있는 뉴잉글랜드 수족관의 선임과학자인 피터 코커론은 “사람이 혹등고래에 잡아먹힐 확률은 1조분의 1 정도”라고 말했다.

해안연구센터의 혹등고래 연구책임자인 주크 로빈스도 “혹등고래가 꿀꺽 삼킬 정도로 입을 크게 벌렸다면 전진 시야에 제한이 생겼을 것”이라며 “혹등부 쪽에 사고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목격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조작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 사실로 믿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고래의 입 속에 빨려들어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미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의 어부 마이클 패커드(57).  패커드 페이스북

▲ 고래의 입 속에 빨려들어갔다가 기적적으로 생환한 미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의 어부 마이클 패커드(57).
패커드 페이스북

패커드를 구조한 동료 조시아 마요는 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타고 있던 보트 주변이 바닷물이 크게 일렁였고, 패커드가 고래 입에서 튀어나오는 걸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패커드는 20년 전에는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생존한 인물로 확인됐다.

지역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패커드는 2001년 경비행기를 타고 가다 코스타리카에 추락해 승객 3명이 숨졌지만, 패커드를 비롯한 나머지 5명은 밀림에서 이틀을 보낸 뒤 구조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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