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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FA “에릭센 의식 되찾아 추가 검진 예정” 의료진 재빠른 대처 덕분

덴마크 FA “에릭센 의식 되찾아 추가 검진 예정” 의료진 재빠른 대처 덕분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6-13 07:40
업데이트 2021-06-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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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제목 ‘덴마크는 졌지만 삶에서 승리(Denmark lost. But life won)’

덴마크 축구 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12일(현지시간) 코펜하겐의 파르켄 경기장으로 불러 들인 핀란드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 전반 43분 갑자기 실신해 쓰러져 동료 선수가 다가가 살펴보고 있는데 초점이 풀려 보인다. 코펜하겐 풀기자단 로이터 연합뉴스
덴마크 축구 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12일(현지시간) 코펜하겐의 파르켄 경기장으로 불러 들인 핀란드와의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 전반 43분 갑자기 실신해 쓰러져 동료 선수가 다가가 살펴보고 있는데 초점이 풀려 보인다.
코펜하겐 풀기자단 로이터 연합뉴스
이 사진을 보면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이미 병원으로 후송되기 위해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날 때 이미 의식을 되찾아 이마에 손을 갖다대며 사물을 제대로 응시하고 있다. 코펜하겐 EPA 연합뉴스
이 사진을 보면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이미 병원으로 후송되기 위해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날 때 이미 의식을 되찾아 이마에 손을 갖다대며 사물을 제대로 응시하고 있다.
코펜하겐 EPA 연합뉴스
13일 새벽(한국시간) 세계 축구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핀란드와의 유로(유럽축구선수권) 경기 도중 갑자기 기절해 그라운드에 쓰려진 덴마크 스타 크리스티안 에릭센(29·인터 밀란)이 힘겹게 의식을 되찾았다.

덴마크축구협회는 트위터를 통해 “에릭센이 깨어났다”며 “덴마크 국립의료원(Rigshospitalet)에서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축구연맹(UEFA)도 “에릭센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에서 뛰며 손흥민과 호흡을 맞춰 우리에게도 낯익은 에릭센은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에서 열린 핀란드와의 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 전반 43분에 스로인을 받으러 달려가다 누구와도 충돌하지 않은 채 혼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의료진이 10분 정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 일어나지 못해 큰 우려를 낳았다. 덴마크 대표팀 선수 중에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이도 있었다. 동료 선수들이 에릭센 주변을 둘러싼 가운데 1만 6000여 관중은 숨죽인 채 이 장면을 지켜보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그 뒤 경기 진행요원들이 흰색 가림천을 세운 가운데 에릭센은 경기장 밖으로 옮겨졌다. 로이터는 현장 취재 중이던 사진기자가 에릭센이 들것에 실려 나갈 때 손을 드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AP 통신이 찍은 사진을 보면 에릭센이 들것에 실려 나갈 때 왼쪽 손을 이마에 얹은 채 정면을 응시하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

아스널과 잉글랜드 대표팀의 물리요법사인 개리 르윈은 영국 BBC에 “에릭센이 그라운드를 떠날 때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었던 장면은 어떤 일이 일어났건 의료진이 아주아주 빨리, 아주 효율적으로 움직였다는 다른 증거”라면서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아주 훌륭하게 임무를 해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센이 의식을 되찾았다는 소식에 UEFA는 경기 재개를 결정했고 결국 핀란드는 후반 15분 요엘 포얀팔로(우니온 베를린)의 헤딩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카스퍼 휼만드 덴마크 감독은 패배 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정말 힘든 저녁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우리 모두 돌아보게 됐다. 의미있는 관계와 우리와 가까운 사람들인 가족과 친구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벨기에 축구대표팀의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28)는 팀 동료 에릭센의 쾌유를 비는 감동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러시아와의 B조 1차전에서 루카쿠의 멀티 골과 뫼니에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3-0 대승을 거뒀다. 루카쿠는 전반 10분 러시아 수비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재빨리 잡아 왼발 터닝슛으로 결승 골을 꽂았다. 그는 중계 카메라로 달려가 얼굴을 대고 “크리스, 크리스, 사랑해(Chris, Chris, I love you)”를 외치며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하는 감동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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