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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세트 사려면 줄을 서시오”…포장지 27만원에 팔리기도[이슈픽]

“BTS 세트 사려면 줄을 서시오”…포장지 27만원에 팔리기도[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6-10 20:54
업데이트 2021-06-10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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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남부 외곽 도시 보고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배달기사 수십여명이 BTS 세트를 사기 위해 몰린 모습. AFP 연합뉴스
자카르타 남부 외곽 도시 보고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배달기사 수십여명이 BTS 세트를 사기 위해 몰린 모습. AFP 연합뉴스
“BTS 세트 달라” 몰려든 인파에···
맥도날드 인니 매장 영업 중단
코로나 우려로 13곳 이상 영업중단
맥도날드 ‘BTS세트’ 리셀 열풍


맥도날드 ‘방탄소년단(BTS) 세트’.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BTS세트’ 판매 첫날인 9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의 맥도날드 매장 십여개가 영업을 중단했다. 전국 매장 곳곳에서 인파가 한꺼번에 매장에 들이닥치자 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문을 닫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말 세계 각국에서 처음 선보인 BTS 세트는 이날 처음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수도 자카르타와 일부 도시의 맥도날드 매장 13곳 이상이 일시 영업을 중단했다. 외신은 BTS 세트를 사기 위한 손님과 음식 배달기사들이 몰리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자카르타 남부 외곽 도시 보고르에서는 BTS 세트를 구매하기 위해 배달기사 수십여명 이상이 매장에 몰려 혼잡을 빚기도 했다.

파자르 푸르워토 스마랑시 공공질서기관장은 “도시가 다시 코로나 위험지역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스마랑시의 맥도날드 매장 6곳 중 4곳의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포스트는 자카르타에서도 최소 5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자카르타 남부 외곽 도시 보고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배달기사 수십여명이 BTS 세트를 사기 위해 몰린 모습. 매장 바깥에까지 줄을 서 있다. AFP 연합뉴스
자카르타 남부 외곽 도시 보고르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배달기사 수십여명이 BTS 세트를 사기 위해 몰린 모습. 매장 바깥에까지 줄을 서 있다. AFP 연합뉴스
“포장지 27만원에 팝니다”···맥도날드 ‘BTS세트’ 리셀 열풍
맥도날드 ‘BTS세트’가 세계 곳곳에서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국을 비롯한 12개국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BTS세트가 처음으로 판매를 개시하자, 반응은 뜨거웠다.

출시 직후부터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BTS 세트를 구입하고 시식하는 인증영상과 사진이 쏟아지고 있다.

프랑스, 일본 등 BTS세트를 출시하지 않는 나라 팬들은 온라인 청원을 개시하며 판매를 요구하기도 했다.

전 세계 그룹 ‘방탄소년단’ 팬은 BTS세트를 먹은 후 포장지를 소장하거나 텀블러, 폰케이스 등으로 리폼했다. 리셀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팬은 지난달 27일 온라인상에 BTS 세트 종이봉투을 ‘1000링깃(약 27만원)에 판매한다’고 남겨 화제를 모았다. 또 다른 해외 팬은 ‘BTS세트 종이봉투 120개를 $150(약 17만원)에 판매한다’고 알렸다.

해외 팬들은 종이봉투와 포장지를 세척해 빨래 건조대에 말리거나, 투명한 아크릴 박스에 보관했다.

맥도날드 크루(종업원) 티셔츠를 구하는 글도 쇄도했다. 이 티셔츠 왼쪽 가슴 부위에는 방탄소년단, 맥도날드 로고와 함께 ‘ㅂㅌㅅㄴㄷ’ ‘ㅁㄷㄴㄷ’라는 한글 자음이 새겨져 있다.
맥도날드 ‘BTS세트’ 리셀 열풍. SNS 캡처
맥도날드 ‘BTS세트’ 리셀 열풍. SNS 캡처
50개국 크루 모두 이 티셔츠를 입고 BTS 세트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세트메뉴 외에도 티셔츠, 양말, 목욕가운 등의 각종 굿즈를 판매한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활용했으며 팬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에서 판매된다.

볼펜, 우산, 마스킹 테이프, 스티커, 이어폰 케이스, 양말, 맨투맨, 집업후드, 비치 타월 등은 품절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1차 굿즈는 완판됐으며, 이달 내 2차 판매할 예정이다.
맥도날드의 ‘BTS 세트’ 광고.
맥도날드의 ‘BTS 세트’ 광고.
전세계 아미들을 타겟···“판매국 추가 등은 글로벌 본사에서 결정할 것”
맥도날드 BTS세트는 지난달 26일 미국·캐나다·브라질을 시작으로 전세계 50개국에서 판매 중이다.

맥도날드는 “BTS와 엮이면 무조건 인기를 끈다”는 믿음 하에 전세계 아미들을 타겟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BTS 세트를 기획했다.

BTS 세트는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했다. 치킨 맥너겟 9~10조각, 감자튀김(M)과 콜라(M), 디핑소스 두가지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맥너겟 국내 일평균 판매량이 ‘BTS 세트’ 출시 전 4주간 일평균보다 283% 급증했다”며 “이번에 BTS세트를 출시하지 않은 일본, 프랑스 등에서도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 판매국 추가, 판매 기간 연장 등은 글로벌 본사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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