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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 43% 백신맞았지만, 흑인 접종률은 25% 미만

미국 인구 43% 백신맞았지만, 흑인 접종률은 25% 미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6-08 23:42
업데이트 2021-06-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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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DC 코로나 사망자의 90%가 흑인이지만 정부에 대한 뿌리깊은 역사적 불신이 백신 접종의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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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실 449일 만에 ‘만석’
백악관 기자실 449일 만에 ‘만석’ 7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그간 코로나19 방역 규제로 거의 빈 상태로 운영된 백악관 기자실이 449일 만에 만석을 이뤘다. 백신이 대량 보급되면서 지난달 13일 기자들이 마스크를 벗은 데 이어 이날 거리두기 없이 앉는 게 허용됐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횟수가 3억회를 돌파하면서 8일 전체 인구의 42.6%가 접종을 완료했지만, 흑인은 인구의 25%만이 백신을 맞았다.

폴리티코는 7일 기준 미국 흑인 인구는 25% 이하가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이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코로나 신규 확진자의 80%는 흑인이며, 사망자의 90%도 흑인이다.

코로나에 이처럼 취약한데도 흑인의 백신 접종률이 낮은 것은 미국 행정부에 각인된 불신과 교통 부족, 백신을 맞기 위해 시간을 내기 어려운 점 등이 복합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장소까지 갈 수 있는 교통편과 시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흑인 인구가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흑인 사회에서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노력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반면 히스패닉이나 아시안과 같은 다른 유색인종의 백신 접종률은 점차 상승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한달 전만 해도 히스패닉은 가장 백신 접종률이 낮은 유색인종이었지만 지난 2주 동안 백신 접종자의 4분 1 이상을 차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전 국민의 70%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집단면역을 이뤄 코로나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의 스트립 바 앞에서 지난 21일 백신 접종을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야구장, 스트립바, 마리화나 판매상점 등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라스베가스의 스트립 바 앞에서 지난 21일 백신 접종을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야구장, 스트립바, 마리화나 판매상점 등에서도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 방역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이 백신에 적대적이지는 않다. 단지 이들은 확신과 재촉같은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백악관 방역책임자들은 강조했다.

‘코로나에 대항하는 흑인 연합’을 만든 리드 턱선은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과 함께 흑인이 운영하는 이발소와 미장원 등에서 백신접종을 장려하고, 백신 접종 장소를 설치하는 일을 하고 있다.

흑인들의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백신 유급 휴가와 아동 돌봄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흑인들이 많이 사는 남부와 중서부를 돌면서 미시시피와 앨러배마주의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백신 투어’에 나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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