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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 따기’ 백신 접종 후 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0명 [이슈픽]

‘하늘의 별 따기’ 백신 접종 후 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0명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6-08 17:22
업데이트 2021-06-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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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발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15차 회의 결과
중증 1건·아나필락시스 9건만 인과성 인정
사망신고 33명 중 31명 ‘인과성 없다’
2명은 부검후 재논의… 인정 가능성 희박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기저질환 가능성 높다”
사망 181명 중 인과성 인정 단 한 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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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1천만 명 돌파
코로나19 백신 접종 1천만 명 돌파 8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지난 7일 1차 백신 접종자는 85만 5천여 명으로 백신 접종 시작 이후 하루 최대 규모이며 백신을 1차까지 접종한 사람과 2차까지 완료한 사람을 합친 누적 인원은 1,076만여 명으로, 2차 접종이 시작된 지 80일 만에 천만 명이 넘었다. 2021.6.8 뉴스1
국내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맞은 뒤 사망한 사례에 대해 이번에도 아무도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심의에 올랐던 중증 이상반응 역시 42건 중에 10건만이 인과성이 인정되는 등 대부분의 신고 사례는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간 관련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 현재까지 181명이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심의대상에 올라 인과성 여부에 대해 논의됐으나 인과성 인정은 전무해 보상금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 31명 대부분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자 나이 46~94세
화이자 29명, AZ 4명 백신 맞아

8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4일 제15차 회의를 열고 사망 33명, 중증 의심 사례 29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13건을 심의했다.·

사망사례 33명 가운데 31명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다른 2명에 대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한 뒤 재논의할 예정이다.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은 31명의 추정 사인은 대부분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기저질환에 의해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진단은 설명했다.

사망자 33명의 나이는 최소 46세에서 최고 94세로 다양했으며 평균 나이는 79.4세였다.

이들 모두 고혈압, 당뇨, 치매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이들 중 29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 4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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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연합뉴스
중증 의심사례 29건 중 1건만 인정
아나팔락시스 13건 중 9건 인정

중증 의심사례 29건 가운데 1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인과성이 인정된 1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증세를 보인 3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후 심한 두통을 느껴 의료기관을 찾았으며, 이후 정밀검사에서 뇌정맥혈전증과 뇌출혈, 뇌전증 진단을 받았다.

이 환자는 이후 항응고제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됐으며 현재 건강 상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증 사례로 신고된 29명의 평균 연령은 78.3세로, 최소 33세에서 91세로 다양했다. 이 중 26명은 고혈압·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있었다.

24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5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접종 이후 증상 발생까지는 평균 4.5일이 걸렸다.

피해조사반은 신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3건 중 9건에 대해서도 백신 인과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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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예방접종센터
분주한 예방접종센터 8일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수성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6.8 연합뉴스
559건 심의 중 인과성 인정은
중증 3건, 아나필락시스 53건뿐

90%, 인과성 인정 못 받아 보상 불가

현재까지 피해조사반이 심의한 사례는 사망 181명, 중증 189건, 아나필락시스 189건 등이다.

이 중 중증 의심사례 3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53건에 대해서만 인과성이 인정됐다. 사망신고와 관련해선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1건도 없다.

백신 접종 후 몸에 문제가 생겨 중증 이상반응이 오거나 심지어 사망해 심의 요청대상에 오른다 해도 90%에 해당하는 전혀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얘기다. 사망사례의 경우 인과성이 인정되면 4억 3000만원 정도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없다.

한편 추진단은 이달부터 한 달에 두 번씩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전문위원회를 열어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전문위원회는 지금까지 두 차례 열렸으며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170건에 대해 피해보상을 결정했다.

추진단은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한 경우에도 중증 환자에 대한 의료비 지원, 긴급복지 지원 등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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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백신 접종
이어지는 백신 접종 3일 오후 광주 북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6.3 광주 북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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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예방접종센터
분주한 예방접종센터 8일 대구 수성구 육상진흥센터에 설치된 수성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2021.6.8 연합뉴스
이상반응 신고 3만 4135건…20대 최다
“화이자 사망자 많은 건 고령자 접종 때문”

한편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다고 신고하는 비율은 0.3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달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이상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총 3만 4135건으로, 신고율은 0.35%로 집계됐다.

신고된 사례 가운데 94.8%에 해당하는 3만 2355건은 근육통, 두통 등 접종 후 있을 수 있는 이상반응 증상이었으나, 1780건(5.2%)은 사망(208건) 또는 아나필락시스(257건) 의심 등 중대한 이상반응 사례였다.

신고율을 보면 여성(0.4%)이 남성(0.2%)의 배 가까이 됐다.

연령대로는 18∼29세가 1.9%로 가장 높았고, 75세 이상 고령층이 0.17%로 가장 낮았다.

접종한 백신 종류로 사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0.46%, 화이자 백신 0.2% 등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신고됐을 당시 사망한 사례는 총 208명으로, 접종건수 10만건당 2.11명 수준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가 72명(10만건 당 1.30명), 화이자 접종자가 136명(10만건 당 3.15명)이었다.

추진단은 “화이자 백신 접종자 가운데 이상반응 사망 신고가 많은 것은 (화이자 백신의) 접종 대상자가 75세 이상 어르신과 노인시설 입소자 등과 같은 고령층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접종 차수별로 이상반응 신고율을 보면 화이자 백신은 1차 0.16%, 2차 0.26% 등으로 1차보다 2차 접종 때 신고율이 더 높았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1차(0.50%)보다 2차 접종 후 신고율(0.15%)이 낮아졌다.

추진단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두 백신 모두 연령이 낮을수록 2차 접종 후 신고율이 높은 양상”이라면서도 “신고율은 접종 초기에 비해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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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어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2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고 있다. 2021.5.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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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미만 군 장병 접종 시작
30세 미만 군 장병 접종 시작 30세 미만 군 장병·군무원을 대상으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7일 오전 경기 화성시 해병대사령부 승파관에서 한 장병이 백신을 맞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16일까지 30세 미만 장병 41만 4000여명 중 접종에 동의한 35만 8000여명에 대한 접종을 진행한다.
국방부 제공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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