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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국에 코로나19 기원 관련 정보 더 강요 못해”

WHO “중국에 코로나19 기원 관련 정보 더 강요 못해”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6-08 07:10
업데이트 2021-06-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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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중국에 코로나19 기원 관련 정보 더 강요할 힘 없어”
WHO “중국에 코로나19 기원 관련 정보 더 강요할 힘 없어”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
AP 연합뉴스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해 첫 집단발병지인 중국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세계보건기구(WHO) 고위 관계자가 난색을 표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7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어떻게 하면 WHO가 중국이 좀 더 개방적이도록 “강요할 것”(compel)인지를 묻는 질문에 “WHO는 이 점에 있어 누구도 강요할 힘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회원국의 협력과 참여, 지원을 그러한 노력 안에서 완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은 올해 초 중국에 파견돼 한 달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팀은 ‘박쥐에서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시나리오가 ‘매우 개연성 있다’고 평가하며 ‘실험실 유출설’에 대해선 ‘개연성이 매우 낮다’는 결론을 냈다.

조사팀은 모든 영역에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하면서도 ‘실험실 유출설’은 추가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도 조사팀은 중국 내 정보에 온전하게 접근하지 못했다고 인정해 ‘중국에서 이미 결론을 내린 연구 결과만 중국이 유도하는 대로 재검토하고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후 몇 달간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관심이 잠잠해졌지만,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공개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들이 첫 발병 보고 직전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고 보도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정보기관 재조사 지시까지 나오면서 미국 내 분위기가 달라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후속 보도에서 WHO 보고서 부록 내용을 인용, 2012년 중국 남서부의 한 구리 폐광에서 박쥐 배설물을 청소하던 광부 6명이 의문의 폐렴 증상을 보인 뒤 3명이 숨졌고,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그 동안 여러 바이러스에 인위적 변화를 일으키는 연구를 해왔으며,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직전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동물 표본검사에 나선 정황이 있다는 내용도 전했다.

영국의 더타임스도 한 서방 정보기관 소식통을 인용, 영국 정보기관 역시 ‘연구소 유출설’에 개연성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미국을 중심으로 재조사 촉구가 쏟아지고 있으나 이번 사태에서 WHO로 대변되는 국제 사회가 중국의 동의 없이 현지 조사를 수행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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