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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거부’ 오사카, 프랑스오픈 기권… 우울증 호소

‘인터뷰 거부’ 오사카, 프랑스오픈 기권… 우울증 호소

최병규 기자
입력 2021-06-01 22:10
업데이트 2021-06-02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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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금 1600만원 부과 받은 다음 날 기권
“2018년부터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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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오미 EPA 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
EPA 연합뉴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2위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자신의 통산 19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에서 기권했다. 기자회견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1만 5000달러(약 16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 지 하루 만이다.

이틀 전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파트리샤 티크(루마니아)를 2-0으로 제치고 2회전에 진출한 오사카는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잠시 휴식기를 갖겠다”라며 “프랑스오픈 2회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기간 중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1회전 승리 후 인터뷰를 거부해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계속 인터뷰를 거부하면 실격까지 가능하고 추가 벌금과 함께 앞으로 열리는 다른 메이저대회 출전에도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오사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의도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됐다”면서 “인터뷰 거부는 내 정신건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항변했다.

오사카는 “2018년 US오픈 우승 이후 우울증 증세로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뒤 “주변에서 알듯이 난 내성적이다. 대외적으로 말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항상 컸고 기자회견도 그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파리에서도 기자회견을 거부한 것”이라며 “당황했을 기자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오사카는 인터뷰 의무조항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오사카는 “기자회견은 선수의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면서 “졌는데도 인터뷰를 강요하는 건 넘어진 사람을 또 발로 차는 것과 같다”고 비난했다.

프랑스테니스협회와 WTA는 미디어를 상대로 한 선수들의 언론 관계에 더 신경쓰겠다는 뜻을 한 목소리로 밝혔지만 WTA 원로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65)는 “선수들이 자신의 몸을 관리하는 방법은 배우지만 정신적인 부분은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것은 인터뷰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21-06-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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