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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 없는 어버이날…‘그알’ 민간구조사 “선물 드리겠다”

정민이 없는 어버이날…‘그알’ 민간구조사 “선물 드리겠다”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05-08 10:53
업데이트 2021-05-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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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 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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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 대학생 부친 ‘아들을 보내며’
한강 실종 대학생 부친 ‘아들을 보내며’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다 생각에 잠겨있다. 2021.5.5 뉴스1
한강에서 실종돼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 그는 아들 없는 어버이날을 보내게 된 손현씨에게 선물을 주겠다며, ‘그것이 알고싶다’ 취재에도 응했다고 밝혔다.

차종욱씨는 8일 오후 3시 서울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에서 정민이 아버지에게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이름으로 정민이의 이름으로 대신 선물을 드리겠다. 혹시 시간되시는 분들 오후 3시에 선물 좀 들고 나와달라. 부탁드린다”라고 했다.

차씨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을까 싶어서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에 응했다. 알고 있는 것들, 상황들 설명 잘 해드렸다. PD님이 제 말에 공감을 하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더라.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인터뷰 후기를 전했다.

차씨는 자신이 훈련시킨 구조견 오투와 함께 지난달 30일 오후 3시 50분쯤 실종장소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라진 정민씨 대학동기의 아이폰을 찾기 위해 한강에 뛰어들었다.

정민씨의 빈소에 조문을 간 차씨에게 손현씨는 ‘절을 올려도 되겠냐’고 물었고, 세 사람은 정민씨의 영정 앞에서 맞절을 올렸다. 빈소에서 차씨는 “정민이를 살려서 보내야 했는데 죽은 뒤에야 구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손현씨는 “구해주시지 않았다면 아직도 물에 떠 있었을텐데 아들을 구해주셨습니다. 살아서 다시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지난달 30일, 고 손정민 군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민간 구조사 차종욱(54)씨의 구조견 ‘오투’가 고 손정민(21) 씨가 닷새 전인 지난달 25일 실종됐다가 지난달 30일 발견된 지점인 서울 한강반포공원 반포수상택시승강장 쪽을 바라보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지난달 30일, 고 손정민 군의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민간 구조사 차종욱(54)씨의 구조견 ‘오투’가 고 손정민(21) 씨가 닷새 전인 지난달 25일 실종됐다가 지난달 30일 발견된 지점인 서울 한강반포공원 반포수상택시승강장 쪽을 바라보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손현씨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검에 보완수사지시를 요청하면서 제출한 진정서에 A씨의 휴대폰, 당일 입었던 옷과 가방, 4월 25일 0시 이후 관련인들의 SNS 내용, 아파트 CCTV에 대한 증거를 확보해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이 사고 초기 사건의 전말을 밝힐 수 있는 증거를 보전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사라진 A씨의 휴대폰을 일주일이 지나서야 찾기 시작한 점 ▲A씨 부모 등 주변인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지 않고 있는 점 ▲국과수 검시관과 소견 차이가 있는, ‘정민 씨 후두부 상처가 물길에 부딪혀 난 것 같다’는 예단을 언론에 발표해 수사 방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 점 ▲실종팀의 수사권 제약으로 주차장 입출차 기록도 보지 못한 점 등을 언급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손정민씨 사고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지난 4월 25일 새벽 3시에서 5시 30분 사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손정민씨를 목격하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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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손정민씨 관련 제보 공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 손정민씨 관련 제보 공지.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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