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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AI 활용”…김정은 시대 경제키워드는?

北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AI 활용”…김정은 시대 경제키워드는?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1-05-08 09:00
업데이트 2021-05-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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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연구원, 노동신문 10년치 분석
빅데이터·인공지능 빈도수 급증
8차 당대회서 ‘재자원화’ 강조
“남북 과학기술 협력 준비 필요”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 정보화 관련 키워드로 ‘숫자 경제’가 눈에 띄게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경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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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중적 기술혁신’ 강조하며 각지 사례 소개
북한‘ 대중적 기술혁신’ 강조하며 각지 사례 소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대중적 기술혁신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각지에서 진행 중인 기술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사진은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의 생산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용역으로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노동신문 10년치 기사를 분석한 ‘북한의 최신 정책이슈 탐색을 위한 북한의 과학기술 전문용어 분석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신문에서 과학기술 관련 용어들을 추출한 다음 분야별 용도 빈도와 네트워크 조사를 통해 북한의 두 가지 중점 분야인 정보화와 재자원화에 대한 실태를 파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북한 기사에서 ‘정보화’ 용어의 출현 빈도는 지속적으로 늘어났는데, 특히 2009년과 2014년에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2011년 3월 1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보산업시대’ 담화가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정보화’는 ‘컴퓨터화’라는 표현과 유사한데, 당시 김 위원장은 21세기를 ‘물질적 부를 창조할 때 컴퓨터와 지능노동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는 정보산업시대’로 규정하고, 정보기술(IT) 분야 인재 양성, 경제의 정보화를 통한 산업구조 개선, 높은 과학기술 지식 지닌 간부 선발 등 모든 정책에서 IT 비중을 높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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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하기 시작한 2012년부터 최근까지의 정보화 관련 주요 키워드는 ‘프로그램’, ‘자동화’, ‘새세기 산업혁명’, ‘통합생산체계’ 순으로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2019년부터는 ‘숫자 경제’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숫자화’, ‘인공지능’, ‘숫자중시’ ‘대자료’(빅데이터) 등의 빈도가 높아졌다. 그해 5월 김 위원장이 ‘과학기술 중시, 숫자 중시 확립’을 지시하면서부터다.

북한에서 이야기하는 숫자 경제는 실제적이고 과학적인 수치에 기초해 객관적 실태를 정략적,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사업을 설계, 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은 2019년 9월 ‘제14차 전국교원대회’ 이후 인공지능, 빅데이터 전문가 양성 확대하고,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모든 교육과정에서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적극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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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농번기 농사에 집중하고 있는 사동구역 미림남새전문협동농장의 사진을 실었다. 농장에는 ‘모두 다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에로!’라는 선전문구가 걸려 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농번기 농사에 집중하고 있는 사동구역 미림남새전문협동농장의 사진을 실었다. 농장에는 ‘모두 다 당 제8차 대회 결정 관철에로!’라는 선전문구가 걸려 있다.
평양 노동신문 뉴스1
아울러 지난해 5월에는 최고인민회의에서 재활용 정책인 ‘재자원화법’을 채택했는데,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경공업부문에서 재자원화를 과제로 직접 언급하는 등 향후 재자원화 사업이 전 산업부문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대외 교류협력 수요도 5개년 계획 수행에 필수적인 부문과 주제에 대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북 대화 복원에 대비해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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