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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백신부작용? 소화제로도 죽어, 위험한 언론”…“비교할 걸 해라, 또 남탓” [이슈픽]

與 “백신부작용? 소화제로도 죽어, 위험한 언론”…“비교할 걸 해라, 또 남탓” [이슈픽]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5-04 20:01
업데이트 2021-05-0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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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빈 민주당 대변인 발언 구설수

이용빈 “자동차 사고보다도 훨씬 낮은 확률”
“집단면역 가야 하는데 위험한 언론 불안 끌어”

野 “의학 전공자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
“집권 여당 안이함 이 정도, 즉각 사과하라”
“국민의 백신 불안을 또 언론 탓으로 돌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호 당대표 비서실장, 송영길 대표, 박 의장, 이용빈(빨간 점선안) 당대변인. 2021.5.3.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호 당대표 비서실장, 송영길 대표, 박 의장, 이용빈(빨간 점선안) 당대변인. 2021.5.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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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이용빈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4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부작용과 관련, “소화제를 먹어도 약 부작용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며 위험한 언론이 백신 불안을 조장한다고 지적하자 야당은 “어떻게 소화제와 백신이 비교 대상이 되느냐. 집권 여당의 안이함이 이 정도”라고 맹비난했다.

野 “소화제와 백신이 비교대상이 되나”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 생명이 달린 문제를 이렇게 가볍게 취급해도 되는 것인가. 당장 국민께 사과하길 바란다”며 이렇게 이렇게 말했다.

호남 지역 초선으로 의사 출신인 이 대변인은 전날 대변인직에 임명됐다.

윤 대변인은 이 대변인이 의사 출신이란 점을 언급하며 “의학 전공자의 말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다”면서 “소화제와 백신이 어떻게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이 ‘백신 불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집단 면역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언론의 태도’라고 한 데 대해서도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을 언론 탓으로 돌린 것”이라고 받아쳤다.

학계에서도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복용하는 소화제의 극단적 부작용을 국가재난감염병인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과 비유한 이 대변인의 비유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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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2021.4.30 뉴스1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2021.4.30 뉴스1
“전형적인 남탓, 백신 부작용 감시는
언론의 존재 이유이자 마땅한 의무”

“‘알려진 위험’보다 ‘잘 안 알려진 위험’에
국민 불안 수백배…이걸 이해 못한 것”

구민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금 백신 불안은 과학적 문제만이 아닌 심리적 문제인데 이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소화제처럼 ‘잘 알려진 위험’와 달리 코로나 백신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위험’은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의 정도가 수십배에서 수백배로 높고 안전을 위해 극도로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이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 교수는 “백신 부작용 위험에 대한 과장된 측면은 언론이 팩트를 전달해야 하지만 명백히 부작용이 있는 위험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없는 것처럼 할 수 없고 언론은 이런 정부 행태에 대해 감시, 보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대변인의 ‘소화제 사망’ 발언에 대해 “비유가 말이 안 되고 현 상황의 문제를 언론의 책임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남 탓’ 정치”라면서 “언론이 정부가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부작용 피해 사례에 대해 확인하고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존재 이유이자 마땅히 해야할 역할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조주의에 빠져 뭘 잘못했는지 알지 못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만 발언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백신 맞지 말고 코로나 걸리는 게 현명”사지마비 온 간호조무사 남편
“백신 맞지 말고 코로나 걸리는 게 현명”사지마비 온 간호조무사 남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021-04-21
與대변인 “백신 부작용,
자동차 사고 확률보다 낮은데
사고날까봐 차 안 사는건 아니잖아”

앞서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백신 점검회의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백신 접종 부작용 문제에 대해 대체로 의약품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은 늘 있었다”면서 “소화제를 먹어도 부작용에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존재하기 때문에 백신 불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언론의 태도”라고 주장했다.

마치 언론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조장, 국민들이 백신거부감을 들게 해 방역을 방해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 대변인은 또 경찰공무원이 백신 접종 후 뇌출혈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진 것과 관련한 질문에도 “(백신 부작용은) 자동차 사고보다 훨씬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우리가 자동차 사고에 대비해 차를 사지 않는 건 아니지 않잖아요”라고 반문했다.

이는 백신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그만큼 희박하다는 뜻을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백신 접종 부작용 사례를 대하는 국민들의 인식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비유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원자력발전과 과거 소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확률 역시 자동차 사고를 당할 확률보다 낮다”면서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수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는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상황을 수없이 검증된 소화제 사례와 비교하는 것 자체도 코미디”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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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서울지역 75세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예약이 사실상 중단된다. 2021.4.30 뉴스1
3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 구역에서 대기하고 있다. 오는 5월부터 서울지역 75세 이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예약이 사실상 중단된다. 2021.4.30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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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선 화이자
멈춰 선 화이자 일요일인 2일 광주 북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앞에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광주시 일부 구는 3일 화이자 백신 수급 불안으로 하루 동안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광주 연합뉴스
백신 이상반응 858건 늘어…3명 사망
누적 1만 7485건…사망 85명
정부 피해보상 인과성 인정 단 ‘4건’

이날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800여건 늘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는 3명이 추가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신규 사례가 858건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망 신고가 3명 늘었다. 사망자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으며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5건 추가됐다. 4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명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이로써 2월 26일 국내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는 누적 1만 7485건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1, 2차 누적 접종자 373만 3940명(건)의 약 0.47% 수준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국내 이상반응 가운데 사망 사례는 총 85명(아스트라제네카 47명·화이자 38명)이다. 이는 이상반응 신고 당시 사망으로 신고된 사례로, 애초 경증 등으로 신고됐다가 상태가 악화해 사망한 경우는 제외됐다.
서울 강남구 일원에코센터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주민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서울 강남구 일원에코센터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주민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달 30일까지 총 10차례 회의를 열어 사망 67건, 중증 57건 등 신고 사례 총 124건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

사망 사례의 경우 67건 가운데 65건은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나머지 2건은 판정이 보류된 상태다.

중증 의심 사례 57건 가운데 2건은 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됐고 2건은 판정이 보류됐다. 나머지 53건은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첫 회의를 열어 피해보상이 신청된 이상반응 사례와 백신접종 간의 인과성 및 보상 여부를 검토한 결과 총 9건 중 4건을 인정하고 5건을 기각했다.

인과성이 인정돼 보상을 받게 된 4건 중 3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건은 화이자 백신 관련 사례다. 모두 접종 후 발열·오한·근육통·두통 등 ‘경증 이상반응’으로 응급실에 내원해 치료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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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 하고 있다. 2021.04.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 하고 있다. 2021.04.30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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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2차 접종하는 김정숙 여사
코로나 백신 2차 접종하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2021.4.30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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