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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경영난에 허덕이는데… “급여 올려달라” 파업한 르노삼성차 노조

회사는 경영난에 허덕이는데… “급여 올려달라” 파업한 르노삼성차 노조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1-05-01 00:38
업데이트 2021-05-0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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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기본급 7만원·격려금 700만원 요구
회사, 일시금 300만원, 격려금 100%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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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면 파업을 전격 철회한 12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했으나 이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7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고, 곧바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4.4% 찬성률로 가결됐다.  부산 연합뉴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전면 파업을 전격 철회한 12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자동차 생산 작업을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5일 파업에 돌입했으나 이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7일 만에 파업을 철회했고, 곧바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4.4% 찬성률로 가결됐다.
부산 연합뉴스
국내 자동차 기업 가운데 아직도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지난달 30일 하루 전면 파업을 벌였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부산공장과 영업지부 등 전체 조합원 1900여명에게 8시간 파업 지침을 내렸다. 부산공장 생산라인은 30%의 노조원이 출근하지 않았고, 일부 라인에 파업 참여 인원이 많아 생산효율이 크게 떨어지자 오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9일 2020년 임단협 8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에 실패했다. 노조는 “사측이 2020년, 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300만원 지급을 제시했다”면서 “사측이 9개월 만에 들고나온 제시안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어서 8시간 전면파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2020년 임단협과 관련해 기본급 7만 1687원을 인상하고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사측에 제시한 상태다.

이에 회사 측은 “순환휴직자 290여명 복직과 6월부터 1교대에서 2교대 전환을 통한 물량 증대, 일시금 및 변동금으로 인당 평균 500만원 지급안을 노조 측에 전달했지만, 노조 측은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의 제시안이라며 강력하게 비난했고, 지난달 30일 8시간 미출근 전면 파업 지침을 전파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차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자 노조는 지난달 16일 조립공장에서 ‘2020년 임단협 투쟁 승리를 위한 경고 파업’을 4시간 동안 벌이는 등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쟁대위에서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하고 있어 다음 주 파업 계획은 아직 모른다”면서 “일단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5월 6일과 7일 본교섭을 하자고 사측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판금, 도장, 일반정비 파트의 효율을 높이려면 지난 2월 마무리된 희망퇴직(르노삼성차 서바이벌 플랜)에 따른 인력 감소분 만큼 2~3개 사업소를 축소해 전환배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단체협약에서 노사는 경영상 사정으로 전환배치가 발생할 때 노조에 통보해 고용안정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사업소 운영은 회사의 고유 경영권으로 노사 협의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다만 직원의 근로조건 변경에 대해서는 노사가 심의 후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790억 적자와 함께 올해도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물량 공급 문제, 계속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올해도 적자 경영이 예상된다. 2019년도 임금협상에서는 전년도 영업이익 흑자 상황에서 인당 평균 900만원 변동금을 지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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