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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매드랜드’ 작품·감독상… ‘화이트 오스카’도 지웠다

‘노매드랜드’ 작품·감독상… ‘화이트 오스카’도 지웠다

김기중 기자
김기중, 김지예 기자
입력 2021-04-26 22:12
업데이트 2021-04-2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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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돋보인 아카데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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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가운데) 감독과 여우주연상 수상자 프랜시스 맥도먼드(왼쪽 두 번째) 등 ‘노매드랜드’ 제작진이 오스카 트로피를 쥐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클로이 자오(가운데) 감독과 여우주연상 수상자 프랜시스 맥도먼드(왼쪽 두 번째) 등 ‘노매드랜드’ 제작진이 오스카 트로피를 쥐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로이터 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미국 유니언 스테이션 로스앤젤레스(LA)와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최초’와 ‘최고령’ 기록을 남겼고, ‘다양성’은 더욱 확대됐다.

●中 출신 자오 감독 아시아 여성 첫 2관왕

최고 영예인 작품상은 영화 ‘노매드랜드’에 돌아갔고, 감독 클로이 자오는 이 영화로 아시아 여성 최초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여성 감독으로는 ‘허트 로커’(2010)의 캐스린 비글로 이후 11년 만이다. 이 영화에서 남편을 잃은 여성 ‘펀’을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1997년 ‘파고’, 2018년 ‘쓰리 빌보드’에 이어 세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이다.

남우주연상은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차지했다. 85세로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1992년 ‘양들의 침묵’ 이후 29년 만에 손에 쥔 오스카다.

●백인 중심 연기상 절반 유색인종 차지

남우조연상은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여우조연상은 한국 배우 윤여정씨가 차지했다. 윤씨는 미국 내 거의 모든 영화상의 여우조연상을 휩쓸었고, 컬루야 역시 미국배우조합상·영국아카데미·골든글로브 등을 받으며 일찌감치 유력한 수상자로 예상됐다.

올해 주·조연상 후보에 지명된 20명 중 9명이 유색인종 배우인 것도 백인 일색으로 비판받던 아카데미의 변화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인 스티븐 연(‘미나리’), 무슬림계 리즈 아메즈(‘사운드 오브 메탈’), 흑인인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이 고루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다양성을 빛냈다.

또 15명의 여성 영화인이 감독상, 각본상, 미술상 등 17개 부문에서 수상해 여성 수상자가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봉준호 서울에서 영상으로 감독상 호명

올해 아카데미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170명만 초대해 간소하게 열렸다. 참가자들은 시상식 참석 전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카메라가 촬영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2002년부터 시상식이 열린 돌비극장은 축하 공연 장소로 바뀌었고 메인 무대는 기차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의 대합실로 자리를 옮겼다. 감독상 시상자였던 봉준호 감독은 현지 참석 대신 서울에서 녹화한 영상으로 후보들을 소개하고 자오 감독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2021-04-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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