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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어머니 부음 들은 아산 백의종군길 상반기 완공

이순신 장군이 어머니 부음 들은 아산 백의종군길 상반기 완공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1-04-23 15:15
업데이트 2021-04-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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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중에 가장 가슴 아픈 어머니의 부음을 들어야 했던 아산구간이 올 상반기 완공된다.

충남 아산시는 23일 상반기 안에 경기 평택에서 이어지는 백의종군길 둔포면 운용리~현충사 1구간(20㎞)과 현충사~배방읍 수철리 넙티고개 3구간(14㎞)을 완공한다고 밝혔다. 현충사에서 인주면 해암리 게바위까지 2구간 15㎞는 지난해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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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현 아산시장(오른쪽)이 지난 22일 백의종군 효의길을 찾아 중방포 난중일기 비석 앞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아산시 제공
오세현 아산시장(오른쪽)이 지난 22일 백의종군 효의길을 찾아 중방포 난중일기 비석 앞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아산시 제공
시는 모두 49㎞에 이르는 백의종군길에 이정표, 안내판, 쉼터는 물론 이야기 알림판과 난중일기 비석을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차도를 피하고 마을길 위주로 노선을 만들었다”면서 “길을 걸으면 이순신 장군과 가족묘, 현충사 앞 은행나무길, 제방 등 풍경도 볼만하지만 의미가 더 깊다”고 했다. 길 이름은 1구간 ‘충의길(백의종군 오신 길)’, 3구간 ‘통곡의 길(백의종군 가신 길)’로 각각 정해졌다.

이미 완공된 2구간은 ‘효(孝)의 길’이다. 한양 의금부에서 풀려난 아들이 고향에 당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수에서 배를 타고 오던 어머니가 숨졌다는 말에 이순신 장군이 달려간 길이다. 그 때가 1597년 4월 13일이다.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종 순화가 배에서 와서 어머님의 부고를 전했다. 뛰쳐나가 뛰며 뒹구니 하늘의 해조차 캄캄하다. 곧 해암(게바위)으로 들어가니 배가 벌써 와 있었다. 길에서 바라보는,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야 어찌 이루 다 적으랴”고 적었다. 길가에 난중일기 이야기 표지석과 중방포구자리, 고분다리 등 지역 역사를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게바위 주변에 꽃담, 앉음벽, 종합안내판, 효쉼터도 있다.

선조의 출정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삼도수군통제사에서 파직되고 백의종군하라는 명을 받은 이순신 장군이 1597년 4월 1일 한양을 떠나 6월 4일 경남 합천 초계에 있던 도원수 권율 진영까지 걸어간 670㎞ 안팎의 백의종군길 중에서 장군에게 가장 가슴 아픈 사건이 발생한 곳이 아산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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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아산 3개 구간도. 아산시 제공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아산 3개 구간도. 아산시 제공
지난 22일 ‘효의 길’을 둘러본 오세현 아산시장은 “더 많은 역사적 메시지와 스토리를 담아 우리 지역 백의종군길을 걷는 사람들의 휴식은 물론 산 교육을 제공하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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