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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서 왜?… 윤호중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 방명록 글귀 논란

현충원서 왜?… 윤호중 ‘성추행 피해자에 사과’ 방명록 글귀 논란

신형철 기자
입력 2021-04-22 18:00
업데이트 2021-04-2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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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사과 아니라 진정성에 의구심 제기
책임전가성 여지… “기회 있으면 뜻 전달”

현충탑 참배할 때 무릎 꿇어 관계자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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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새 원내지도부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가운데)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새 원내지도부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박원순·오거돈 전 서울·부산시장 성추행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글귀를 방명록에 남겨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위원장은 현충탑 앞에서 참배할 때는 갑작스레 무릎을 꿇어 주변 관계자들이 당황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22일 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선열들이시여! 국민들이시여! 피해자님이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민심을 받들어 민생을 살피겠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이번 보궐선거의 발생 이유가 됐던 피해자분들을 언급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충원에서 피해자를 언급한 데 대해 “우리 당이 그분들(박·오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서 충분히 마음으로 사과를 드리지 못한 것 같아서 (사과를 하게 됐다)”라며 “신원이 밝혀질 수 있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찾아가거나 뵙자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 위원장이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한 것이 아니라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현장에서 뜬금없이 피해자들을 향해 사과한 데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자칫 보궐선거가 성폭력 피해자로 인해 발생했다는 책임전가성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국민들께 드리는 말씀이었는데, 별도의 뜻을 전달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현충탑에 분향한 뒤 돌연 1분간 무릎을 꿇기도 했다. 한 원내대변인은 “(무릎을 꿇는 것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기에 원내대표단 전원이 당황했다”며 “확인해 보니 ‘어려운 정국과 국민에 대한 죄송함 등 만감이 교차해 묵념만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무릎이 꿇어지더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피해자에게 사과한 것과 관련해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사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21-04-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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