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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슈퍼리그 돈줄 JP모건 ‘뭇매’…유럽 축구팬 “내 돈 옮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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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4-20 19:44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4조여원 후원… 美자본권력 침투 우려
英정부도 “모든 수단 동원해 막을 것”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밖에서 아스널의 유럽 슈퍼리그(ESL) 참가를 반대하는 축구팬이 ‘아스널을 돌려 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미국 JP모건 체이스의 자금 조달을 받아 12개 유럽 명문 축구클럽이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탈퇴해 슈퍼리그를 창립하자, 축구팬들은 강력 반발 중이다. 런던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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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 밖에서 아스널의 유럽 슈퍼리그(ESL) 참가를 반대하는 축구팬이 ‘아스널을 돌려 달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고 있다. 미국 JP모건 체이스의 자금 조달을 받아 12개 유럽 명문 축구클럽이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탈퇴해 슈퍼리그를 창립하자, 축구팬들은 강력 반발 중이다.
런던 AFP 연합뉴스

유럽 최상위 명문구단 12개 팀이 참여하는 유러피언 슈퍼리그가 19일(한국시간) 창립하면서 유럽 정치권과 팬들의 비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국 대형 금융사인 JP모건 체이스도 비판의 표적이 됐다. JP모건이 제공한 40억 달러(약 4조 4450억원)에 힘입어 언제나 구상 단계에 그쳤던 슈퍼리그가 실제 탄생하게 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유럽의 축구 팬들이 슈퍼리그를 후원한 JP모건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트위터에는 ‘JP모건이 주거래 은행이라면 돈을 옮겨야 한다’, ‘내 돈으로 수익을 얻어 슈퍼리그를 만든 것을 후회할 것’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영국 팬들의 거부감이 특히 극심한 상황인데 이미 슈퍼리그 참여를 밝힌 12개팀 가운데 절반인 6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팀인 데다, 미국 자본의 침투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 축구는 강등 제도가 있는 열린 제도로 운영되지만 슈퍼리그는 총 20개팀이 참여해 폐쇄적으로 진행된다. 자본의 힘을 업고 미국팀이 들어갈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럽의 명문 구단들이 코로나19로 관객들을 받지 못하면서 자금난이 심해진 상황에서 슈퍼리그가 창립한 점도 비판을 키우는 요소로 작동했다. 우승팀 상금이 200억원대인 유럽축구연맹(UEFA)의 챔피언스 리그의 관중 수입이 급감한 상황에서 참가만 해도 매년 1000억~4000억원을 가져가는 슈퍼리그가 돌연 나타난 격이기 때문이다. 슈퍼리그 창립 이후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유럽축구연맹(UEFA)은 즉각 반대 성명을 내고 ‘국가대항전(A매치) 참가 금지’까지 언급하며 압박에 나섰다.

축구가 곧 지역 정체성을 의미하는 영국에선 정치권까지 슈퍼리그 반대에 가세했다. BBC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문화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성명에서 “이 일을 막기 위해 모든 (제재)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의 진짜 주인은 팬이며 구단주는 임시관리인일 뿐이라는 것이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전날 이미 반대 의사를 밝혔는데, 이런 빠른 대응은 표심을 잃지 않으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04-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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