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의 한 공원에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로부터 성희롱과 인종차별적 폭언과 폭행을 당한 한국계 여성 제나 두푸이(18). 2021.4.16
제나 두푸이 인스타그램
제나 두푸이 인스타그램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 경찰서는 한국계 여성 제나 두푸이(18)를 폭행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를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했다고 지역 일간지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과 두푸이에 따르면 슈웨이브는 지난 11일 터스틴의 한 공원에서 두푸이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성희롱 발언을 던지며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다.
두푸이가 한국계라고 말한 뒤 자신에게서 떨어지라고 요구하자 슈웨이브는 화를 내며 발길을 돌렸다.
두푸이는 1시간 뒤 공원에서 슈웨이브가 이번엔 자신의 친구에게 접근하는 것을 목격하고선 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막아섰다.
그러자 슈웨이브는 두푸이를 향해 “핵 테러리스트”, “공산당×”, “북한 매춘부”라며 인종차별과 성차별적 욕설을 퍼부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터스틴의 한 공원에서 흑인 남성 자허 터주딘 슈웨이브(42)로부터 성희롱과 인종차별적 폭언과 폭행을 당한 한국계 여성 제나 두푸이(18). 2021.4.16
제나 두푸이 인스타그램
제나 두푸이 인스타그램
경찰은 슈웨이브를 증오범죄, 폭행, 성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두푸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폭행 피해를 본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려 “가해자는 내가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3시간 동안 성적 발언을 하며 괴롭히고 표적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당시 많은 친절한 사람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사건 초기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지켜보기만 했을 뿐 빨리 가해자를 제지하지 않았다면서 주변의 무관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러티샤 클라크 터스틴 시장은 성명을 내고 “편협과 인종차별에는 무관용을 적용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