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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정부, 근거도 없이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 발표 남양유업 고발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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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4-15 18:45 정치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남양유업, 임상 없는 ‘불가리스 실험’ 발표 이후 주가 급등락 등 금융시장 대혼란

식약처 “남양유업, 연구에 적극 개입 확인”
전문가 “임상실험도 없이 ‘효과 있다’ 말 못해”

남양유업 “불가리스, 코로나균 78% 억제”
발표 직후 주가 29% 급등, 품절 사태도

의과학연구원 “불가리스, 코로나 예방률 무관”

질병청 “실제 효과 예상 어려워” 주가 급락
“세포 실험 약물 효과 없는 경우가 대부분”
불가리스가 코로나에 효과?…남양유업 77.8% 억제 주장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2021.4.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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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리스가 코로나에 효과?…남양유업 77.8% 억제 주장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2021.4.14 연합뉴스

식품당국이 최근 발효유 제품인 자사 ‘불가리스’ 완제품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해 금융시장에 대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당국은 남양유업의 해당 발표가 임상 실험을 하지도 않았음에도 마치 사람에게 효과가 있는 것처럼 심포지엄에서 ‘국내 최초’라고 밝히고 이 과정에서 회사 측이 적극 개입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수사당국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식약처, 지자체에 행정 처분 의뢰
경찰에 남양유업 고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5일 ‘불가리스’ 제품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와 관련해 남양유업 관할 지자체에 행정 처분을 의뢰하고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오늘 긴급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 및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와 충남대 수의과 공중보건학 연구실이 공동 연구한 해당 실험은 숙주세포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양한 뒤 불가리스 원유를 사용했더니 전체 바이러스의 77.8%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가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리스 섭취 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줄이고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사실 아냐” 남양유업 주가 급락 네이버 증권 정보 캡처. 2021-04-14

▲ “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사실 아냐” 남양유업 주가 급락
네이버 증권 정보 캡처. 2021-04-14

남양유업 주가 폭등, 개장 동시 상한가
보통주 45만→36만원 5% 넘게 하락


해당 발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한때 29% 가까이 급등했고, 일부 편의점에서는 불가리스 품절 사태가 나타나기도 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개인투자자는 남양유업 보통주 37억 8000만원, 남양유업우 16억 5000만원 등 총 54억 20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전날에도 이들 종목을 7억 1000만원 순매수해 이틀간 총 61억 3000만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은 전날 남양유업 측이 발표한 연구 결과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코로나19 관련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날 남양유업 주가는 8.57% 급등했다. 이어 이날도 장 초반 한때 상한가 가까운 28.68%까지 폭등했으며, 남양유업 우선주도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질병관리청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험 결과가 크게 과장됐다는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결과는 임상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세포 단계 실험에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에 인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불가리스를 섭취하더라도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실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소비자 “‘셀프 발표’로 주가 띄웠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검찰 조사 받아야”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점차 떨어져 결국 보통주는 36만 500원, 우선주는 16만 7000원으로 5.13%, 6.18% 각각 급락 마감했다.

이날 개인의 이들 종목 순매수 단가는 보통주 약 45만원, 우선주 약 22만 7000원대로 나타나 적지 않은 개미가 고점에 물린 것으로 보인다.

포털사이트 주주게시판 등에는 회사를 주가조작 혐의로 조사해야 한다는 등 분노한 투자자들의 항의 글이 잇따랐다.

한 이용자는 “‘셀프 발표’로 주가를 띄웠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없음이 밝혀졌는데도 일부 매장에서 품절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며 코로나 비상시국을 이용한 ‘마케팅 꼼수’라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남양유업 제공

▲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남양유업 제공

전문가 “세포 효과 약물 수백개 넘지만
실제 효과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어”


질병관리청은 전날 남양유업 발표와 관련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면서 “잘 통제된 사람 대상의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 그 이후에 공유할 만한 효능인지를 검토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라면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의 핵심 내용은 바이러스 위에 발효유를 직접 뿌렸더니 바이러스가 크게 줄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결과는 발효유가 인체 내의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남양유업 발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인체 내가 아니고 세포나 시험관 안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수백 개가 넘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회사의 직접적 지원을 받은 실험결과를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서특필하진 않는다”면서 “결과를 이렇게 발표하면 안 되고 연구자로서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임상도 없이, 무슨 근거로 국민 호도”
“유산균, 폐에 집어넣을 수 있나”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언론에 “(불가리스) 유산균을 일정 기간 섭취한 실험군과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을 1~2개월씩 관찰해 효능과 효과를 입증하는 등의 결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엄격한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연구소 책임연구원도 “임상실험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포 수준에서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그다음 단계인 동물실험에서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임상실험 단계로 넘어가더라도 효과를 입증할 수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해당 실험 결과는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인간의 신체에 미치는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구강을 통해 음용하는 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소 또는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폐나 점막 세포 안에 들어가 감염을 유발하는데, 유산균이 이 과정을 방해하거나 저해하는 정확한 기전을 밝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유산균을 섭취하면 입과 식도 위장으로 유산균이 들어간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입을 통해서 호흡기 기관지 폐로 들어가는데 유산균을 폐에 집어넣을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여전히 환자가 폭증하고, 백신은 부작용 문제에 휩싸여 있는 상황에서 부정확한 정보는 국민을 호도할 가능성만 높인다”면서 “개발과 연구 단계라는 사실을 정확히 전달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2021.4.13 남양유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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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2021.4.13 남양유업 제공

“인체나 동물 대상 실험 아니어서
코로나 예방률 꼭 성립한다 볼 수 없어”


해당 심포지엄을 주관한 한국의과학연구원도 “불가리스 섭취와 코로나19 예방 효과는 성립하지 않는다”고 직접 해명했다.

의과학연구원은 지난 14일 언론에 “해당 심포지엄의 당초 목적은 제약과 의약품을 제외한 식품 완제품에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발표 직후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효과가 있는 것처럼 오해가 생기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연구원은 불가리스를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내용 대해서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구원은 의견문에서 “패널 토의에서 발효유 실험은 인체나 동물 대상으로 실험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세포 단위에서의 억제 효과가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예방율과의 관계가 꼭 성립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번 발표 이후 항바이러스 면역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발효유 제품에 대한 동물과 임상실험으로 확대 검증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로고.

▲ 남양유업 로고.

남양유업, 불가리스가 코로나 77.8% 억제 주장 ‘논란’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2021.4.1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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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 불가리스가 코로나 77.8% 억제 주장 ‘논란’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자 실제 효과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2021.4.14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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