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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진핑에 ‘파격 투 트랙’…中·대만 동시 특사 파견

바이든, 시진핑에 ‘파격 투 트랙’…中·대만 동시 특사 파견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1-04-14 17:19
업데이트 2021-04-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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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같은 날 중국·대만에 고위급 함께 보내
기후 논의 협력·중국 압박 ‘화전양면’ 전술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가 지난 10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가 지난 10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대만에 동시에 특사를 보내는 ‘파격외교’를 선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협력하자’는 화해 제스처와 ‘대만은 건드리지 말라’는 견제 메시지를 함께 보낸 것이다. 대만과 밀착하면 중국이 반발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의지대로 미중 관계를 이끌고자 ‘화전양면’ 전술을 택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오는 14~17일 중국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케리 특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처음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의 고위 당국자다. 상하이에서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를 만나 22~23일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기후변화정상회의와 올해 말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관련 의제를 조율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열리는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시 주석을 초청했다. 시 주석도 이 회의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꼽은 대표적인 미중 협력 분야다. 미중 양국이 여러 분야에서 극한 대립을 벌이지만 인류 공동의 문제에는 언제든 협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WP는 설명했다. 케리 특사 방중이 구체화되자 일각에서는 ‘여건이 좋아지면 두 나라가 화해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내놨다.

그러나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극한 대립 중인 대만에 전직 상원의원과 고위 행정부 관료 3명으로 구성된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했다. 연일 대만에 무력시위를 펼치는 중국을 겨냥해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뜻이다.
크리스 도드 미국 전 상원의원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차관 등 미국의 비공식 대표단이 14일 대만 타이베이 송산공항에 도착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 도드 미국 전 상원의원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차관 등 미국의 비공식 대표단이 14일 대만 타이베이 송산공항에 도착해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타이베이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입장에서는 ‘초대장’과 ‘경고장’을 함께 발송한 미국의 행보가 불쾌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전술을 펼친 것은 ‘중국의 감정에 구애받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상무부가 지난 8일 중국 슈퍼컴퓨터 관련 기관·기업 7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리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제재 명단에 포함된 중국 페이텅(파이티움)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앞서 WP는 전직 미 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쓰촨성에 있는 군 지원 연구소인 중국공기동력연구개발센터가 페이텅이 만들어준 반도체로 슈퍼컴퓨터를 제작해 미국을 겨냥할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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