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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함장 “군진상규명위, 유족·생존장병에 상처줘… 위원회·靑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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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4-02 16:52 국방·외교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위원회, 천안함 사건 재조사 결정했다 2일 진정 각하
최원일 함장 “46명 전사한 전우들 의문사로 만들어”
“대통령은 유족·생존장병에게 감사하다고 했는데…
다시 이런 일로 천안함 가족 고통에 빠트리지 말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서해 수호의 날 및 천안함 11주기를 이틀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추모식이 유족의 아픔을 달래 주고 생존장병에게 힘을 주는 취지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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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서해 수호의 날 및 천안함 11주기를 이틀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추모식이 유족의 아픔을 달래 주고 생존장병에게 힘을 주는 취지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은 2일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가 천안함 사건 재조사를 결정했다 번복한 데 대해 “유족과 생존장병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와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최 전 함장은 서울신문에 보낸 글을 통해 위원회가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천안함 사건 재조사 진정을 각하한 것과 관련 “늦게나마 각하 결정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위원회는 진정인 자격도 없는 피고소인으로 재판 중인 자의 진정을 받아들여 46명의 전사한 전우들을 의문사로 만들었다”며 “이 사실만으로도 유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한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 신상철씨는 지난해 9월 7일 천안함 대원의 사망 원인을 밝혀 달라는 진정을 냈다. 이에 위원회는 사전 조사를 거쳐 같은 해 12월 14일 조사 개시를 결정했고,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유족과 생존장병들이 강력 반발하자 위원회는 2일 긴급 회의를 소집해 진정을 각하했다.

신씨는 정부와 군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은폐·조작하려 했다는 글과 발언 등을 통해 정부와 군 관계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2016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지난해 항소심에서는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은 대법원에 상고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최 전 함장은 전날 위원회를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요구한 위원회의 사과문 발표, 청와대의 입장문 및 유족과 생존장병에 대한 사과를 재차 촉구했다. 최 전 함장은 “위원회는 대통령 직속기구”라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라고 하셨고, 지난주 서해수호의 날에서는 유족과 생존장병들에게 감사하다고 하시며 천안함의 부활을 발표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보도가 나오고 유가족과 생존장병들이 분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며 “정중히 부탁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로 천안함 가족들을 고통에 빠트리지 말라”고 호소했다.

최 전 함장은 “저는 영원한 함장으로 끝까지 우리 천안함 전우와 가족들을 위해 나서겠다”며 “제가 어제 요구한 사과와 입장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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