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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지지 위해” 유세차 오른 미성년자…선거운동 법 위반 논란

“박영선 지지 위해” 유세차 오른 미성년자…선거운동 법 위반 논란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1-04-01 18:00
업데이트 2021-04-0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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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캠프측 “사전에 강군 나이 인지 못한 실수”

‘생애 첫 투표자’로 소개됐는데 미성년자
고2 강군 “2004년생, 투표권 없다” 밝혀
공직선거법 60조, 미성년자 선거운동 금지
與의원, 강군에 귓속말로 “지지한단 말 말라”
당직자 출신 ‘대학원생’, 일반인 소개 논란도
朴캠프측 “대학생위 조직 사전 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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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 4. 1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 4. 1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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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2021. 4. 1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파란색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2021. 4. 1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미성년자가 지지 연설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초 ‘생애 첫 투표자’라고 소개했던 민주당은 사전에 나이를 인지하지 못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사실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강군 “朴지지 하러 나왔다,
최악 뽑아선 안 돼”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이마트 목동점 앞에서 유세했다. 유세 차량에는 청년 지지자 6명도 함께 올랐다.

사회를 맡은 전용기 의원이 지지 연설을 듣겠다며 대기하고 있던 강모군을 생애 첫 투표자라며 소개했다.

이에 강군은 “저는 정청래 의원 지역구에 산다. 생애 첫 투표라고 소개받았는데 저는 18살, 2004년생, 아직 고등학교 2학년생이다”라면서 “전 투표권도 없고 입당도 할 수 없지만 박영선 후보 지지를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강군이 자신의 태어난 연도와 투표권이 없는 미성년자임을 밝혔지만 민주당은 곧바로 제지하지 않았다.

강군은 이어 “선거란 최악이 아닌 차악일 뽑는 것이라고 한다”면서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최악을…”이라고 말을 이어가는 순간 전 의원이 귓속말로 “지지한다는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전했다.

이에 강군은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후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최악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말을 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최악의 후보가 과연 누굽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이후 강군에게 마무리를 재촉했고 강군이 연단에서 내려가자 “더 많은 사람 얘기를 들어봐야 해서 마무리하겠다”며 상황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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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유세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1. 4. 1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 참석하기 위해 유세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1. 4. 1 국회사진기자단
선관위 “관련 내용 인지, 사실 확인 중”
전 의원이 강군의 발언을 도중에 막은 것은 선거법 위반 논란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60조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을 규정하고 있는데 여기에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다.

이번 선거에는 2003년 4월 8일에 태어난 사람까지 투표를 할 수 있다. 2004년생인 강군은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강군은 박 후보를 직접 지지하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전에 강군의 나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연단에 올리는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선관위는 “관련 내용을 인지해 해당 부서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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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 3.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 3. 31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28살 대학원생’ 소개된 朴지지자
알고보니 민주당 당직자 출신
유세서 “2030 吳지지는 왜곡” 발언

홍씨, 민주당 대학생위 대변인 당직자 출신
‘30대 여성시민’ 박씨는 與청년선대위원장
野 “거짓 둔갑해 마음 얻으려는 심보 괘씸”


박 후보 유세에서는 전날에도 일반 시민으로 소개돼 단상에 오른 지지자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확인되는 등 논란을 겪었다.

박 후보의 지난 31일 동작구 사당동 태평백화점 유세에서는 ‘동작구 거주 28세 대학원생’이라고 소개된 홍모씨가 단상에 올랐다.

홍씨는 “제가 이 자리에 올라온 것은 2030 모든 청년이 오세훈 후보를 지지한다는 식으로 왜곡되는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면서 “청년 1인 가구 월세 지원 확대, 청년 주택 추가공급으로 청년 주거 문제 해결할 유일한 사람이 박 후보뿐이라 생각한다”며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일반 청년 유권자처럼 소개됐지만, 홍씨는 이달 초까지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 대변인으로 논평을 게재하는 등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진 관악구 집중유세에서 자신을 30대 여성 시민으로 소개한 박모씨 역시 2030 청년선대위원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당직자를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둔갑시켜 청년들의 마음을 얻어보려 했다니 그 심보가 괘씸하다”면서 “청년들은 그런 민주당의 거짓과 위선에 등을 돌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대학생위 조직을 파악하기 어려워 미처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홍씨는 전직 전국대학생위원회 대변인, 박씨는 청년선대위원장인 사실을 인정하며 “현장 유세 상황에서 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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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파란 종이비행기 날리며 사전투표 독려
박영선, 파란 종이비행기 날리며 사전투표 독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오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시민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파란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2021.4.1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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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발언을 한 청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 4. 1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종로학원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발언을 한 청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 4. 1 국회사진기자단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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