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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인사’ 공개 접종 봇물...백신 불안 잠재울까

‘저명인사’ 공개 접종 봇물...백신 불안 잠재울까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4-01 17:19
업데이트 2021-04-0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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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하는 정은경 청장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하는 정은경 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4.1 연합뉴스
‘고령층 무용론’과 ‘혈전 논란’을 겪은 아스트라제네카(AZ) 등 코로나19 백신 신뢰를 높이기 위해 최근 일주일 새 ‘저명인사’들의 공개접종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2일 접종한 문재인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국회의장,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장관, 질병관리청장까지 접종자 면면이 화려하다. 저명인사들의 접종으로 안전성을 몸소 보여 주고 백신 신뢰를 쌓아 접종을 독려하겠다는 전략이다.

‘방역 컨트롤타워’인 질병청 수장인 정은경 청장은 1일 충북 청주 흥덕구보건소를 찾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정 청장은 접종 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방역의 한 축인 예방접종을 해서 면역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면서 “접종 순서가 돌아오신 국민들께서는 순서대로 접종에 꼭 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직은 접종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 일부는 접종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이상반응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만 하루와 7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별 탈이 없다. 해열진통제를 먹고 잤더니 아침에 개운해졌다”(문 대통령, 지난달 24일), “맞은 지 30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이상은 없다. 정부를 믿고 백신 접종에 참여해 달라”(정세균 총리, 지난달 26일)는 식이다. 그러나 다른 장관 등은 조용히 접종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해철 장관의 경우 실제 접종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도 있더라. 보도자료를 따로 배포하지도 않았고 개인 SNS에도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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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하는 정세균 총리
코로나 백신 접종하는 정세균 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2021.3.26 연합뉴스
앞으로도 저명인사들의 접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일 복지부와 보건의료단체장 간담회가 있는데 그 간담회와 함께 백신을 공개적으로 같이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한병원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등 5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미 백신을 맞은 병원협회장을 제외한 4개 단체장과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백신을 맞는다.

저명인사들의 접종이 봇물을 이루면서 ‘보여 주기’식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가 조금이라도 올라갔다는 평도 적지 않다. 오는 6월 접종을 앞두고 있는 약국 종사자 A(35)씨는 “국민의 불안감을 없애려고 보여 주기식으로 맞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심한 부작용은 없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차례가 오면 접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업인 B(66)씨는 “희귀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가 실제 있었고 저명인사 접종만으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며 “접종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근 논란으로 흠집이 많이 났는데 저명인사들의 공개접종이 백신의 수용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면서 “2분기만 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없으면 접종을 할 수 없어 우려를 더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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