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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자 “靑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재조사에 울분

천안함 생존자 “靑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재조사에 울분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21-04-01 16:04
업데이트 2021-04-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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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망사고위 “2일 최대한 신속 각하 가능한지 논의”

‘천안함 좌초설’ 신상철씨 진정에 조사 개시
유가족 “음모론자 진정 수용 자체가 문제”
2010년 4월 24일 서해 백령도 앞 바다에서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의 함수를 인양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2010년 4월 24일 서해 백령도 앞 바다에서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의 함수를 인양하고 있다. 서울신문 DB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진정과 관련해 2일 긴급 회의를 한다.

위원회는 1일 “천안함 유가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위원회 긴급 회의를 내일 오전 11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천안함 유가족들과 위원장이 면담했고, 위원장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인람 위원장은 이날 유족 등의 항의방문 뒤 “사안의 성격상 최대한 신속하게 각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어 긴급 회의에서 각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앞서 위원회가 ‘천안함 좌초설’을 꾸준히 제기했던 신상철씨가 낸 진정에 따라 지난해 12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를 결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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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고인 애도하는 군사학과 학생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고인 애도하는 군사학과 학생 서해수호의 날인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은 대덕대 군사학과 학생이 참배하고 있다. 2021.3.26 뉴스1
이에 천안함 피격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과 유족, 생존 장병 등이 이날 명동에 있는 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이인람 위원장을 면담하고 천안함 진정 사건의 조사 진행 중단과 사과 성명, 청와대의 입장문 발표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위원회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사 개시 결정 이유에 대해 “위원회 구성원 사이에 각하 사유가 명확하다는 의견 일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 일단 조사 개시 결정을 하던 선례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에 관한 특별법’ 17조 2항에 따르면 조사 개시 결정 후에도 각하할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으로도 활동했던 신씨가 ‘사망 사건 목격자로부터 전해 들은 사람’이라는 진정인 요건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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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전시돼 있는 천안함 하부 모습. 폭발로 크게 찢어져 북한 어뢰 공격의 결정적 증거가 됐다. 서울신문 DB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전시돼 있는 천안함 하부 모습. 폭발로 크게 찢어져 북한 어뢰 공격의 결정적 증거가 됐다.
서울신문 DB
천안함 피격 사건 전사자 유가족과 생존장병들은 강력 반발했다.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장인 전준영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몸에 휘발유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 생존 예비역 장병도 “위원회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사건·사고를 조사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며 “유족도 아닌 음모론자가 낸 진정을 받아들이고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울분을 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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