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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야산에 개 사체 여러 구…수십마리 학대에 불법도축 의혹 [현장]

인천 야산에 개 사체 여러 구…수십마리 학대에 불법도축 의혹 [현장]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4-01 13:49
업데이트 2021-04-0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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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 한 야산에 개 수십 마리를 학대하고 불법도축한 정황.  동행세상 유튜브 캡처
인천 서구의 한 야산에 개 수십 마리를 학대하고 불법도축한 정황.
동행세상 유튜브 캡처
인천에서 수십 마리의 개를 학대하고 불법 도축했다는 의혹을 받는 8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8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인천시 서구 백석동의 한 야산에서 개 30여 마리를 키우며 제대로 돌보지 않고 불법 도축까지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서구의 한 야산에 개 수십 마리를 학대하고 불법도축한 정황.  동행세상 유튜브 캡처
인천 서구의 한 야산에 개 수십 마리를 학대하고 불법도축한 정황.
동행세상 유튜브 캡처
동물보호단체 ‘동행세상’은 지난달 30일 현장을 찾아 상처를 입거나 숨져 있는 개들을 확인한 뒤 112 신고를 했다.

당시 현장에는 숨진 개 5~6구의 사체가 방치돼 있었으며, 곳곳에 병들거나 다친 개 수십 마리가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가 제보자와 함께 촬영한 현장 영상을 보면 훼손된 사체와 유골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도축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쇠줄과 토치 등도 널려 있다.
인천 서구의 한 야산에 개 수십 마리를 학대하고 불법도축한 정황. 도축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스 토치.   동행세상 유튜브 캡처
인천 서구의 한 야산에 개 수십 마리를 학대하고 불법도축한 정황. 도축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스 토치.
동행세상 유튜브 캡처
살아남은 개들 중에는 목줄에 살이 시커멓게 썩고 있거나, 절단된 다리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낑낑대는 개들도 있었다.

또 먹이로 준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쓰레기를 모아놓은 더미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엄지영 동행세상 대표는 “암컷들은 새끼만 낳도록 줄에 묶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시설 인근에는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있어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단체 측은 지적했다.
인천 서구의 한 야산에 개 수십 마리를 학대하고 불법도축한 정황. 먹이로 준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쓰레기.   동행세상 유튜브 캡처
인천 서구의 한 야산에 개 수십 마리를 학대하고 불법도축한 정황. 먹이로 준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물쓰레기.
동행세상 유튜브 캡처
A씨는 경찰에서 “다친 개를 데려와 키웠고, 학대는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 서구는 살아남은 개들을 포획해 임시보호 조치하는 한편 A씨가 운영하는 시설에 대한 행정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A씨가 키우던 개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다른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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