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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관계 돌아본 외교원장, ‘가스라이팅’에 비유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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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3-30 18:07 국방·외교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김준형 원장,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출간
일방적 한미관계를 가스라이팅 상태로 빗대
“미국이 압도당해 스스로 제어할 필요 없어”
동맹 강화 필요...다만 군사 측면 강조 안 돼
외교부 당국자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 근간”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에서 ‘미 대선 이후의 국제 정세’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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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0회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에서 ‘미 대선 이후의 국제 정세’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한미관계 150년 역사를 되짚어보는 책을 내면서 ‘가스라이팅’이란 표현을 써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가 한미 공조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현 정부 인사가 이와 상반되는 듯한 용어를 언급하는 것은 정책의 혼선을 야기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이 최근 펴낸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 소개글에는 “한국은 오랜 시간 불균형한 한미관계를 유지하느라 애쓴 탓에 합리적 판단을 할 힘을 잃었고 그에 대한 문제의식조차 희박해진 상황”이라고 나와 있다. 그러면서 “한국의 관성을 일방적인 한미 관계에서 초래된 가스라이팅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책은 1882년 미국과 체결한 불평등 조약인 조미수호통상조약부터 2019년 하노이 회담까지 한미관계가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양국 관계를 가스라이팅으로 규정짓는듯한 표현이 부각되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미관계의 발판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는 자취를 감춰버린 형국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스라이팅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그 사람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하는 심리학 용어로 부정적인 어감이 강하다.

김 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미국이 음모를 가지고 우리를 조정했다는 게 아니라, 미국에 압도당해 우리가 지나치게 알아서 스스로 제어하는 것을 말한 것”이라면서 “국익에 입각해 상식적으로 미국과 ‘딜’(거래)를 할 수 있고 미국과 의견이 다르더라도 우리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가 가스라이팅 상태라는 뜻이 아니라 과거에 그런 현상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일부 인사가 북한이 우리를 가스라이팅한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 논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최근 펴낸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창비) 표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부터 2019년 하노이회담까지 한미관계사 전반을 다루고 있다.

▲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이 최근 펴낸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창비) 표지.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부터 2019년 하노이회담까지 한미관계사 전반을 다루고 있다.

김 원장은 책에서 “이러한 ‘동맹 중독’을 극복하고 상호적 관계를 회복하는 것만이 건강한 한미관계를 만들어가는 길”이라며 새로운 동맹 관계를 제시했는데 ‘중독’이란 표현도 도마에 올랐다. 이에 대해 그는 “한미관계는 깊어지는 게 늘 바람직하지만 동맹의 군사적 측면이 강조되면 결과적으로 우리의 대외 환경이 안 좋아진다”면서 “마치 (군사)동맹이 없으면 우리나라가 살아남지 못하는 것처럼 비약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분리 불안감 같은 중독 현상에서 벗어나 우리의 군사력, 경제력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 정부의 ‘연정’(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 원장은 한동대 교수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 등 외교 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전략가이다. 김 원장의 책이 논란이 되자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김) 원장이 어떻게 기술했던간에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은 분명하다”면서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며 지금까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해 지역 및 세계의 평화·번영·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해왔고, 앞으로도 더 굳건한 동맹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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