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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교야구 성지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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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3-25 10:50 야구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한국계 교토국제고 1회전 ‘역전 드라마’
‘동해 바다~’ NHK 통해 日 전역 생중계
박경수 교장 “첫 진출에 첫 승 기쁨 두 배”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4일 효고현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32강전 10회 연장 끝에 5-4로 이기자 환호하고 있다. 효고 교도 연합뉴스

▲ 일본의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24일 효고현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 32강전 10회 연장 끝에 5-4로 이기자 환호하고 있다.
효고 교도 연합뉴스

일본 야구의 성지 고시엔 구장에 한국어 교가가 처음으로 울리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외국계 학교 최초로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에 진출한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승리의 감격까지 누렸다.

교토국제고는 24일 일본 효고현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시바타고등학교와의 대회 1회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1만명 가까운 관중이 모였고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중계됐다.

0-2로 시바타고에 끌려 가던 교토국제고는 7회 초 1사 만루에서 다케다 유토의 싹쓸이 3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7회 말 시바타고가 따라붙었고 9회까지 3-3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교토국제고는 10회 초 1사 2루에서 나카가와 하야토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선 쓰지이 진의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시바타고는 10회 말 1점 추격에 그치며 경기를 내줬다.

이날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교토국제고의 우리말 교가가 2번 울렸다. 1회가 끝나고 양팀 교가가 울릴 때, 경기 후 승리팀 교가가 울릴 때 나왔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첫 진출만으로도 기쁜데 첫 승까지 하니 두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그동안 학교 운동장이 좁아 내야 연습만 가능했고 외야 연습은 다른 구장을 빌려서 했는데 열악한 조건에서 이렇게까지 해내다니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가능하다면 주변 사유지를 매입해서라도 더 넓은 구장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일본에 4개뿐인 한국계 학교 중 하나인 교토국제고는 일본인 93명, 재일 동포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야구단은 1999년 창설됐고 선수 40명은 모두 일본 국적자다. 신성현(두산 베어스), 황목치승(전 LG 트윈스)이 이 학교 출신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1-03-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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