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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운하 어쩌다…컨테이너선 좌초에 전세계 물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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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3-24 16:47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한 대형 컨테이너선.  인스타그램 캡처

▲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한 대형 컨테이너선.
인스타그램 캡처

전 세계 해운 상당수가 오가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한복판에서 초대형 컨테이너선 한 척이 멈춰서면서 수많은 선박들의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에버 기븐’(Ever Given)이라는 이름의 파나마 선적 컨테이너선이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40분 수에즈 운하 북쪽에서 멈췄다.

2018년 건조된 이 선박은 소유주가 일본 쇼에이 기센, 용선사가 대만업체 ‘에버그린’으로 돼 있다.

폭 59m, 길이 400m, 22만t 크기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선박 추적 사이트 ‘Vessel Finder’ 캡처

▲ 선박 추적 사이트 ‘Vessel Finder’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선박이 2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크기로, 수직으로 세우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보다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사진을 보면 뱃머리 부분이 한쪽 제방에 박히면서 선미 부분도 반대쪽 제방에 거의 걸쳐진 상태로 배가 멈춰 서 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다.

수로가 차단되면서 다른 선박들의 운항 역시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WSJ에 따르면 최소 100척의 다른 선박들이 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대기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이 멈춰 선 이유와 관련해 에버그린 측은 “갑자기 불어온 강한 바람 때문에 선체가 항로를 이탈하면서 바닥과 충돌해 좌초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또 선원들은 모두 무사하며, 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해양 오염 등은 보고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수에즈운하 가로막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 한복판에서 좌초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위성사진. 2021.3.24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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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에즈운하 가로막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23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 한복판에서 좌초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위성사진. 2021.3.24
AP 연합뉴스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수에즈 운하는 길이가 약 190㎞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운하다.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곧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역의 핵심 통로로, 지난해 기준 약 1만 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이 운하를 통과, 전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했다.

해양 역사학자인 살 메르코글리아노 박사는 BBC에 “이렇게 큰 배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되기는 처음”이라며 선박이 둑에 박히면서 동력을 잃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에만 수십대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로를 오가는 만큼 사고가 빨리 수습되지 못하면 원유와 가스 수송을 비롯한 글로벌 교역에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박을 다시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선박 주변의 모래 등을 퍼 올리는 데에만 수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가디언은 이집트 당국이 예인선과 굴착기 등을 보내 이 배를 다시 띄우려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수습 기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원유 및 가스 공급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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