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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비어런스가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딱 6.5m

퍼시비어런스가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딱 6.5m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3-06 10:03
업데이트 2021-03-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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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지난 4일 처음으로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이다. 위쪽의 타이어 자국이 뚜렷이 표면에 새겨져 있다. NASA/제트추진연구소(JPL)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달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가 지난 4일 처음으로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촬영한 사진이다. 위쪽의 타이어 자국이 뚜렷이 표면에 새겨져 있다.
NASA/제트추진연구소(JPL)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제공 AP 연합뉴스
지난달 18일(이하 현지시간) 화성 표면에 안착했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가 4일 드디어 바퀴를 굴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1t 정도 되는 로버는 딱 6.5m만 앞으로 나아가 150도 정도 몸을 돌려봤다.

탐사 프로젝트의 부책임자인 카티 스택 모건은 의미있는 동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로버는 아직도 공학적인 점검을 엄청 해야 한다. ‘그 고무덩이(the rubber)‘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화성 표면에서 우리 스스로를 탐사꾼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영국 BBC에 털어놓았다. 퍼시비어런스 작동 엔지니어인 아나이스 자리피안은 “여러분도 우리가 화성에 남긴 바퀴자국을 볼 수 있다. 바퀴자국을 보고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기꺼워했다.

화성의 적도 바로 위쪽에 있는 제제로 충돌구 안쪽 평평한 바닥에 안착한 퍼시비어런스는 지구 시간으로는 2년, 화성의 시간으로는 1년 정도 15㎞ 정도 돌아다니며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돌이나 먼지 등을 수집하게 된다. 탐사할 곳 중 하나는 강이 퇴적시킨 자갈과 모래 등으로 이뤄진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곳도 있다. 제제로 충돌구는 수십억년 전에 존재했던 커다란 호수였을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

작동팀은 삼각주로 다가가는 루트를 둘로 생각하고 그 중 하나를 택하는데 화성의 지질 형성 과정과 따로 떨어져 고립된 이 지대의 잔존물들을 수집하게 된다. 모건 박사는 “이것((마운드)은 로버로부터 3.8㎞ 정도 떨어져 있다. 돌들을 통해 (화성의) 지층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지구 외 다른 행성에서 처음 시도하는 헬리콥터 비행 실험이다. 2㎏ 정도 나가는 ‘인저뉴어티(Ingenuity)’를 띄워 몇주 정도 지형 관찰에 나서게 된다. 지금은 퍼시비어런스의 배꼽 아래 감춰져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화성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요원들과 화상 통화를 갖고 축하와 격려의 발언을 하던 중 주먹을 굳게 쥐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 DC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화성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요원들과 화상 통화를 갖고 축하와 격려의 발언을 하던 중 주먹을 굳게 쥐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 DC AFP 연합뉴스
탐사 부매니저인 로버트 호그는 “우리는 여전히 가능한 비행 구역을 알아보고 있다.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촬영한 토양 사진들을 받아 분석하고 있다. 궤도선이 촬영한 사진도 살펴보고 있다. 긴 얘기를 줄이자면 우리는 여전히 봄 안에 이 일들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퍼시비어런스는 지금까지 NASA가 보낸 화성 탐사로버 가운데 가장 빨리 굴러간다. 초당 5㎝ 굴러간다. 그나마 자동 내비게이션으로 기술적 진보가 있어 가능했다. 앞에 펼쳐진 길을 촬영하며 나아간다. 그 전의 탐사로버들은 사진들을 전송하느라 멈춰야 했다. 반면 퍼시비어런스는 헬리콥터를 비행시키면서도 나아갈 수 있다. 자리피안은 “퍼시비어런스는 산책하면서 동시에 껌도 씹을 수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NASA는 화성의 제제로 충돌구 안에 퍼시비어런스가 안착한 지점을 미국의 SF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는데 지난 2004년 2월 4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유니버시티 서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eattlepi.com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NASA는 화성의 제제로 충돌구 안에 퍼시비어런스가 안착한 지점을 미국의 SF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5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는데 지난 2004년 2월 4일 워싱턴주 시애틀의 유니버시티 서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seattlepi.com 자료사진 AP 연합뉴스
한편 NASA는 제제로 충돌구 안의 착륙 지점을 미국의 저명한 SF 작가 옥타비아 E 버틀러의 이름을 따붙인다고 5일 발표했다. 2012년 NASA 탐사로버 큐리오시티가 안착했던 지점을 SF 작가 레이 브래드베리의 이름을 붙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버틀러는 화성 탐사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연구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처음 주류 평단의 인정을 받은 SF 작가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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