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의전 등 의학도 3·1운동에 가장 적극적 참여”
1일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는 독립군을 치료하며 항일투쟁에 참여한 ‘적십자 간호원 양성소’와 콜레라 등 전염병에 대항하기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최초의 사립 격리병원인 ‘효자동 피병원’이 재조명됐다. 1년 넘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지친 의료인들을 격려하고자 100여년 전 의료진들의 투쟁의 역사를 떠올린 것이다.
대한적십자 간호원 양성, 항일 투쟁운동에 참여
1920년 ‘적십자 간호원 양성소’ 설립의 배경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1905년 고종황제의 칙령으로 설립됐던 대한적십자사는 1907년 일본적십자사에 강제합병된다. 그러다 1919년 3·1운동에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국내외 투쟁이 활발해지자 대한적십자 의료진들은 독립투쟁을 하다 다친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 일제 강점기에 활동한 대한적십자사 간호원들
일제에 대항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의 대한적십자회에서 활동한 간호원들. ‘K.R.C’(Korean National Red Cross)와 ‘대한적십자회’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대한적십자사
콜레라 대항...주민들 모여 민간 최초의 감염병원 설립

▲ 효자동 피병원 설립
1920년 9월 5일자 동아일보에 ‘효자동 피병원 금일부터 개원 괴질환자를 수용’이라는 제목과 함께 ‘시내 효자동, 옥인동, 창성동 외 부근 다섯 동네가 협력하여 500여호 발기인과 여러 유지가 열심히 운동한 결과 효자동에 피병원(격리병원)을 설치하고 4일 병원 설비와 검사까지 마쳐 5일부터 괴질환자를 수용하여 치료를 시작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문 대통령은 “조선인이 지은 병원에서 조선인 의사와 간호사, 한의사가 전력을 다해 환자를 치료했다”면서 “오늘의 코로나 상황 속에서 보면 우리 스스로 우리 환자를 돌보려 했고, 우리 스스로 의료체계를 갖추려 했던 선대들의 노력이 참으로 가슴 깊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