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주사랑교회 앞에 설치된 영아 임시 보호 시설인 베이비박스. 2020. 10.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서울지방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25일 아이를 학대한 40대 여성 야간 자원봉사자를 아동학대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학대 사건은 물론 또 다른 피해 아동이 없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서울 관악구 난곡동 주사랑공동체교회를 찾아 현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뒤 야간 자원봉사자인 40대 여성이 새벽 시간에 보육실에서 혼자서 아이를 돌보다 거꾸로 잡고 흔들거나 꼬집는 모습을 확인했다.
주사랑공동체교회에서 일하는 한 보육교사가 지난 17일 새벽 아이를 씻기던 도중 몸에 있는 푸르스름한 멍과 긁힌 상처를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지난 18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CCTV를 분석해보니 실제로 학대를 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학대 당한 아이는 지난 15일 친모가 베이비박스에 놓고 간 뒤 시설에서 돌보던 중이었다. 아이는 이 사건으로 인근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다. 다행히도 몸 상태는 건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최초 관악경찰서로 신고되었다. 하지만 경찰의 부실 수사가 드러난 ‘정인이 사건’이 국민 공분을 일으키면서 지난 8일부터 13세 미만 아동학대 사건은 서울청 아특팀에서 전담해 맡게 되면서 이 사건도 서울청으로 이관됐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