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 국민생각함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 10명중 9명 “교육격차 심해졌다”
절반 이상 “사교육비 지출 늘었다”
온라인 콘텐츠 강화, 기초학력 부족학생 지원 시급
2020년도 온라인 개학을 한 9일 서울 마포구 염리동 서울여고에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0.4.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2020.4.9.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일반 국민 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을 통해 ‘코로나19 교육격차 해소방안’을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설문에는 학부모 905명을 포함해 교사, 학생 등 모두 1450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57.6%는 온라인 학교수업에 만족하고 있지만 87.2%는 학생들의 교육격차가 심해졌다고 답했다. 특히 중·고등 학생의 학부모와 초등 고학년 학부모들은 조사 대상 90% 가까이가 이같이 답해 자녀가 고학년일수록 교육격차 문제를 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사교육비 지출이 늘었다고 답한 학부모는 57.9%에 달했다. 권익위는 “교육격차에 대한 불안감이 사교육비 지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중·고교생 학부모의 소득수준이 높을 수록 상대적으로 사교육비 지출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가구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경우 사교육비가 68.8% 증가했고, 4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증가세가 56.7%였다.
이같은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부모 응답자 37.5%는 ‘양질의 온라인 교육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꼽았다. 이어 ‘성취도 진단평가를 통해 기초학력 부족 학생지원’이 25.9%로 집계됐다. 권익위는 “올해 1학기 온라인 수업이 진행될 경우 교사와 학생 간 쌍방향 소통환경을 마련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등교 수업을 할 때는 신속하게 학업 성취도 진단평가를 실시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