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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없는 ‘그때 그사람’… 정책 비전 대신 합당·단일화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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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2-08 03:04 정치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정치공학으로 치닫는 서울시장 보선

우상호·정봉주, 합당 전제 단일화 합의
박영선도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에 찬성
야권, 단일화 기싸움에 피로도만 높아
국민의힘 경선, 신인 돌풍 기대 못 해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국회에서 노동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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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국회에서 노동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가 후보 단일화와 합당 논의에 골몰하는 ‘정치공학적 선거’로 치닫는 양상이다. 여야 모두 본경선 후보를 확정했지만 후보 간 새로운 정책 비전 대결이 불붙을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10년 전 ‘그때 그사람’들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예상된 수순이란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예비후보는 7일 국회에서 열린민주당 정봉주 예비후보를 만나 양당 통합을 전제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둘은 합의문에서 “양당의 뿌리가 하나라는 인식하에 통합의 정신에 합의하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한다”며 “통합을 전제로 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밝혔다.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7일 서울 마곡나루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7일 서울 마곡나루역 광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보궐선거 후보 신분으로 합당을 거론한 건 이례적이다. 여당 경선에서 추격자 입장인 우 예비후보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이슈를 통해 권리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박영선 예비후보도 관련 질문을 받고 “이미 찬성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고 나섰다. 박·우 예비후보가 이날 각각 발표한 스마트서울과 노동공약은 단일화 이슈에 묻혔다.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표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룸촌을 방문해 서울대 재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 대표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원룸촌을 방문해 서울대 재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일찍부터 관심이 쏠린 야권 단일화도 비슷한 논쟁이 반복돼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계단식 단일화’라는 틀은 갖췄지만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무시 전략은 계속되고 있다. 안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간 제3지대 단일화는 이날 실무협의에서 다음달 1일까지 단일 후보를 확정한다는 합의는 이뤘지만 정작 첫 토론 일정은 확정 짓지 못하는 등 밀고당기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앞에서 일자리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 강서구 서울식물원 앞에서 일자리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국민의힘 오신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청년정책자문단 창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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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권자 만나고, 정책 발표하지만…
국민의힘 오신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플랫폼 하우스(How’s)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청년정책자문단 창단식에 참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특히 국민의힘은 ‘나경원·오세훈’ 양강 체제가 확고해 감동 없는 경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한때 ‘40대 기수론’ 등으로 보수정당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하지만 100% 국민 여론조사로 이뤄지는 경선에서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후발 주자가 선전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성 정치인 후보들에 대한 인지도만큼이나 피로도도 높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정치 신인이 경선판을 이끌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영선·나경원·오세훈·안철수 등은 출마 선언 당시 2011년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재등장으로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이미 받았다. 이런 가운데 초기 선거 이슈도 합당, 단일화 등 정치공학적 유불리를 따지는 식으로 흘러가면서 한동안 정책 대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무공천을 결정하면서 기후변화나 청년들의 목소리 등 새로운 의제가 주목받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10년 전 보궐선거는 무상급식 등 서울시 이슈가 있었지만 이번엔 코로나19가 지배적인 이슈로 등장하다 보니 후보들의 공약은 보이지 않는다”며 “여야 모두 부동산·토건 공약을 내놓고 있어서 역설적으로 관심이나 주목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2-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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