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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때 살해 위협…이젠 과학 말할 수 있다” 입 연 파우치 소장

“트럼프 때 살해 위협…이젠 과학 말할 수 있다” 입 연 파우치 소장

김정화 기자
입력 2021-01-25 17:39
업데이트 2021-01-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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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확진 후에도 인정 않아”
‘가루 테러’ 등 살해 위협까지
바이든 행정부서 “해방감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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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FP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FP 연합뉴스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살해 협박까지 받을 정도로 지지자들의 공격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24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뉴욕타임스(NYT)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1984년부터 감염병 전문가로서 역대 행정부에서 일한 그는 코로나19 관련해서도 과학적인 설명을 통해 인기를 끌었는데, 이를 경시한 트럼프 대통령의 잘못된 발언을 반박하며 줄곧 갈등을 빚어왔다.

파우치 소장은 ‘트럼프가 (코로나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면서도, “트럼프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과학적이고 불분명한 정보 얻고 있다는 게 확실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뉴욕 대도시 등 미 북동부 지역의 감염 사례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상황의 중대성을 알리려 했는데, 대통령의 반응은 항상 ‘그렇게 나쁘지는 않잖아, 그렇지’식이었다”며 “트럼프와 측근들은 코로나19 감염돼 병원에 입원하고도 내가 옳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놓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이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놓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이 또다시 설전을 벌였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파우치 소장은 가루가 든 출처 불명의 편지 봉투를 받고 매우 불안해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어느날 사무실에 한 우편봉투가 와서 열었더니 안에 든 가루가 얼굴과 가슴 전체에 뿌려진 것이다. 그는 “뒤덮은 가루를 보고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데 보안팀이 와서 ‘움직이지 말고 방에 있으라’고 한 뒤 방호복을 입고 주변에 소독액을 뿌렸다”고 했다.

물질을 검사한 결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결론났지만, 그와 아내는 불안에 떨어야 했다. 파우치 소장은 대선 기간 자신과 가족이 경호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말할 정도로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공격 대상에 올라 살해 위협을 받았다.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통령 수석 의학 고문을 맡게 됐다. 그는 지난 21일 브리핑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할 때와 비교해 “내가 아는 것. 과학과 증거들을 말할 수 있게 된 것에 해방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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