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광고계약도 해지… “모욕” 비난 세례
한국선 “햄지 더 큰 목소리 내길” 지지
한중 누리꾼 ‘김치 전쟁’ 갈수록 격화
한국 유명 유튜버 ‘햄지’가 자신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쌈을 먹는 모습.
19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비리비리에 있는 햄지의 계정을 확인한 결과, 햄지의 먹방 동영상은 1편도 남아있지 않았다. 햄지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햄지는 유튜브에서 53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웨이보와 비리비리에 각각 287만 명과 133만 명의 팔로워가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미주판 A섹션 5면과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유럽·아시아판) 5면에 게재된 김치 광고. 김치를 자신들의 문화로 왜곡하는 중국의 최근 ‘김치 공정’에 대항하기 위한 광고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게재한 광고는 ‘한국의 김치, 세계인을 위한 것’이라는 제목 아래 “2013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김장 문화는 역사적으로 수천년 동안 한국의 대표 음식 문화로 이어져 왔다. 한국의 김치는 세계인의 것이 됐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서경덕 교수 제공·연합뉴스
서경덕 교수 제공·연합뉴스
이에 햄지는 “제가 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긴 댓글에 동조해 화를 내는 것이라면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쌈이나 김치는 중국 음식’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를 강요한다면 더 중국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최근 중국의 김치 종주권 주장 논란
중국 네티즌은 햄지의 영상을 보지 않겠다며 “조국에 대한 충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햄지가 용서받으려면 “김치는 중국 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는 댓글도 나왔다. 반면 한국 네티즌은 햄지를 응원하며 지지에 나섰다. 한 구독자는 “햄지는 대표적인 한국의 먹방 유튜버다. 한국 음식에 대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1-01-20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