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캠페인 2주만에 인구 2% 접종 완료
블룸버그 “정부 신뢰만큼 백신 신뢰도도 높아”
덴마크의 백신 접종 현장-AFP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소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부 장관은 성명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2주만에 전국 모든 노인요양시설에서 접종을 마무리 지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매우 빠르고 효율적으로 백신 접종 목표를 달성했다”며 다른 우선접종 대상에 대해서는 4월까지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데이터의 국가별 백신접종 통계를 보면 덴마크는 인구 100명당 접종 인구가 2.23명으로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1위다. 서방 국가들 중에는 미국(3.37명)과 영국(4.94명)의 접종률이 더 높기는 하지만, 확진자 수가 날로 경신되며 국가비상사태인 이들 국가와 전세계 누적확진자 순위가 50위 밖에 있는 덴마크는 사정이 다르다.
블룸버그 통신은 덴마크의 순조로운 접종 캠페인의 배경으로 신뢰를 꼽았다. 정부나 기관에 대한 신뢰가 84%에 이를 정도인 덴마크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코로나 백신을 기꺼이 맞겠다’는 응답이 79%로 나타나기도 했다. 백신에 대한 신뢰가 50%대 수준인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브로스트롬 장관은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와 접종을 맞겠다는 국민들의 의사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때문에 접종 초기 출발이 순조롭다”고 평가했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과 달리 덴마크가 의료서비스에서 중앙집권적인 효율성을 추구한 것도 백신 접종이 원활한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웨덴이나 핀란드에서는 지역 보건당국이 접종 캠페인을 맡고 있는 반면 덴마크는 중앙정부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인구 100명당 접종률
덴마크 정부가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발급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디지털 강국으로서 역량이 갖춰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