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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추미애 사퇴? 文이 토사구팽, ‘검객’ 윤석열 버텨라”

진중권 “추미애 사퇴? 文이 토사구팽, ‘검객’ 윤석열 버텨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2-17 12:10
업데이트 2020-12-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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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글에서 尹 지지 의사 밝혀

“尹 거사 예비작업서 3전 3패,
尹토끼 대신 秋개만 죽게 돼”
“피 묻은 살수 지지율·선거에 도움 안 돼”
“40% 콘크리트 文지지 깨뜨린 秋 결정적”
“조국, 秋 물러나자 ‘尹 뭐하냐’ 바람 잡아”

“尹, 최악·차악 장관 목 벤 대단한 검객”
“허위·꼼수 이기는 진실·원칙의 칼 덕분”
“다음 자객에 신임장관·공수처장 와도
마저 베고 해트트릭 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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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법원이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재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정지 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고 결정한 이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조미연)는 1일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처분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2020.12.1/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법원이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재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정지 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고 결정한 이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판사 조미연)는 1일 윤 총장이 추 장관을 상대로 “직무집행정지 처분의 효력을 멈춰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2020.1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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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9. 11. 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19. 11. 8.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직 2개월’ 중징계 결정이 나온 당일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추미애는 토사구팽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총장을 향해 “‘최악과 차악 두 장관의 목을 벤 사내’ 윤 총장은 대단한 검객”이라면서 “버티세요. 다음 자객으로 신임 (법무) 장관을 보낼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을 보낼지 알 수 없지만, 마저 베고 해트트릭 합시다”라고 지지를 보냈다.

“살수는 거행하는 순간 효용 끝나”
“손에 묻은 피 옮겨 묻는 것 원치 않아 ‘팽’”

진 전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추미애는 토사구팽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살수(殺手)는 그 일을 거행하는 순간 효용이 끝나는 것이다. 그 일을 시킨 사람들도 그의 손에 묻은 피가 자신들에게 옮겨 묻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니 ‘팽’은 예정돼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데 토끼가 안 죽고 개만 죽게 됐다. 청와대가 개를 풀어 토끼를 죽이려 한다는 소문이 나버렸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니 대통령이 ‘그 책임은 네가 다 짊어지고 이쯤에서 물러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토사구팽은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아 사냥개의 쓸모가 없어지면 삶아 먹는다’는 뜻이다.

진 전 교수는 “거사를 위한 예비작업에서 3전 3패를 하는 바람에, 겨우 뒷다리만 물었다가 다시 놔주어야 했던 것”이라고 했다.

‘3전 3패’는 법무부 검사감찰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에서 잇따라 추 장관의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처분이 절차적으로 위법 부당하다고 지적하고 직무집행 효력정지를 중지시킨 것으로 두고 하는 말로 해석된다. 또 추 장관이 윤 총장의 가장 심각한 징계 혐의로 거론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판부 사찰 관련해서도 법관대표회의에서 판사들이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입장을 보류하면서 사실상 윤 총장의 부담을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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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료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첫 대국민 사과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료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상황과 관련해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첫 대국민 사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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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은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2개월 정직’ 징계안을 재가했다. 이로써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찰총장이 중징계를 받아 직무가 정지됐다. 사진은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의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은 16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의 ‘2개월 정직’ 징계안을 재가했다. 이로써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찰총장이 중징계를 받아 직무가 정지됐다. 사진은 지난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공정사회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문 대통령과 윤 총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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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秋에 ‘결단 존경’ 공치사?
어떤 식으로든 물러나라 뜻”

진 전 교수는 “청와대에서는 ‘결단에 깊은 존경’을 보낸다고 공치사를 했죠? 어떤 식으로든 추(미애)에게 물러나라는 뜻을 전했고, 추가 결국 그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얘기”라면서 “거기서 추미애가 못 물러나겠다고 버티면 아주 피곤해진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추 장관이 물러나야 할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손에 피가 묻은 ‘살수’는 지지율 관리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고 그를 옆에 둔 채 내년 보궐선거를 치를 수는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40% 콘크리트 지지를 깨뜨리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게 추잖아요”라며 “이 점에 대해 우리 모두 그에게 깊이 감사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다른 하나는 사안을 추미애와 윤석열의 개인적 갈등으로 바꿔 놓고 ‘추가 물러났으니 윤도 물러나라’고 압박하려는 기동”이라면서 “우리 국(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가 벌써 바람잡고 있죠? 추는 깔끔히 물러났는데, 윤석열은 뭐 하냐고. 한겨레신문도 벌써 자락을 깔기 시작했고, 앞으로 민주당 의원놈들이 바람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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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스1
권력기관 합동브리핑... 고개 숙인 추미애
권력기관 합동브리핑... 고개 숙인 추미애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함께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합동 브리핑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정부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과 국가수사본부를 설치하는 내용의 경찰법 개정안,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는 내용의 국정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조직 개편과 인사 등 후속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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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 권력기관 개혁 관련 브리핑
추미애 법무부 장관, 권력기관 개혁 관련 브리핑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권력기관 개혁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0.12.16 사진공동취재단
“당정청에 대깨문이 난도질 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악·차악 두 장관 모가지”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윤 총장을 “대단한 검객”이라고 칭했다.

진 전 교수는 “당정청에 어용 언론과 어용 단체,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줄임말)이 집단으로 난도질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땅에 떨어진 건 최악과 차악 두 장관의 모가지”라면서 “그게 다 허위와 꼼수가 이기는 진실과 원칙이란 칼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목이 잘린 장관에 대해 “누가 최악이고 누가 차악인지는 취향에 따라 선택하세요”라며 조 전 장관과 추 장관을 에둘러 표현한 뒤 여권이 공수처와 특검으로 사퇴를 압박하는 윤 총장에게 “버티라. 마저 베고 해트트릭하자”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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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대검찰청으로 직무복귀를 하고 있다. 2020. 12. 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대검찰청으로 직무복귀를 하고 있다. 2020. 12. 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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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법원이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재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정지 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고 결정한 이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12.1 뉴스1
윤석열 검찰총장이 1일 법원이 윤 총장을 직무에서 배재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정지 명령의 효력을 중단하라고 결정한 이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0.12.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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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 윤석열… 징계위는 밤늦도록 진통
퇴근하는 윤석열… 징계위는 밤늦도록 진통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하는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열린 15일 오후 윤 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차를 타고 청사를 떠나고 있다. 이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들은 날을 넘기면서까지 마라톤 토론을 이어갔다. 당초 15일 자정쯤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예상 외로 논의가 길어지는 등 막판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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