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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니까”… 봉쇄에 지친 유럽, 코로나 통금 살짝 푼다

“크리스마스니까”… 봉쇄에 지친 유럽, 코로나 통금 살짝 푼다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11-26 01:12
업데이트 2020-11-26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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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佛 등 연말 소규모 만남 일시 허용
美, 자가격리기간 7~10일로 단축 검토
“음성 뒤 양성 드물고 격리에도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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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영국 런던의 한 상가. 2020.11.26  EPA 연합뉴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영국 런던의 한 상가. 2020.11.26
EPA 연합뉴스
겨울철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 세계 국가들이 이동제한 등 강력한 조치를 다시 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기존의 엄격한 기준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 등 연말 상황과 계속된 봉쇄령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 때문에 각국으로서는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울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BBC는 영국 정부가 크리스마스 전후 5일간인 다음달 23~27일 흩어진 가족들이 만날 수 있도록 최대 세 가구까지 만남을 허용한다고 밝혔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남이 허용된 가구들은 이른바 ‘크리스마스 버블’(감염에서 안전하게 형성된 하나의 집단)을 형성해 예배를 하거나 야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술집이나 식당 등은 갈 수 없다.

다음달 1일부터 모임 인원을 5명으로 제한하기로 한 독일 주정부들은 크리스마스 이틀 전부터 1월 1일까지 최대 10명까지는 모일 수 있도록 ‘여유’를 주기로 했다. 연말 시즌에는 가족·친구들과 좀더 모일 수 있도록 허락할 테니 그 전까지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켜 달라는 당부이기도 하다. 각 주정부는 만남을 가진 이들에게 자발적으로 자가격리를 권고할 방침이다.

프랑스도 오는 28일부터 비필수 사업장의 영업을 허용하고, 다음달 15일부터는 영화관도 재개관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다는 판단과 함께 크리스마스 연휴를 고려한 조치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술집과 식당 등은 내년 1월 20일까지 계속해서 영업이 중단된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하는 차량집회를 연 가운데 관련 구호를 붙인 차량이 크리스마스 조명 아래를 지나고 있다. 2020.11.17  AF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간호사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하는 차량집회를 연 가운데 관련 구호를 붙인 차량이 크리스마스 조명 아래를 지나고 있다. 2020.11.17
AFP 연합뉴스
기존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1주까지 단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의 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10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는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해 자가격리 기간을 2주로 정하고 있지만,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뒤 다시 양성이 될 확률이 낮은 점 등 때문에 기간 단축이 검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DC 코로나19 대응팀 고위 인사인 헨리 발케 박사는 WSJ에 “격리 기간을 단축할 경우 대상자들이 권고를 더 잘 따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도 음성 판정을 받은 코로나19 의심자에 대해 자가격리 대신 검사를 반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11-2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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