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사망자와 다른 ‘보령플루’ 접종
질병청 “직접 사인 연관성 확인 안 돼”
독감백신 접종 자료사진. 연합뉴스
20일 질병관리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5분쯤 고창군 상하면 한 주택에서 A(78)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혼자 사는 A씨는 지난 19일 오전 8시 30분쯤 동네 한 의원에서 무료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다. A씨가 접종한 백신은 상온에 노출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되지 않은 ‘보령바이오파마 보령플루’로 조사됐다.
A씨는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으로 평소 약을 복용하고 있었지만 접종 당시 특이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과 고창군은 21일 부검을 해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낼 방침이다. 앞서 16일 사망한 인천 17세 고등학생에 대한 부검과 사망 원인 조사도 현재 진행되고 있다.
질병청은 아직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독감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중단할지에 대해서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접종 후 사망까지의 시간, 동일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례 중 중증 이상 반응이 없었던 점, 부검 진행 중 받은 구두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질병청은 최종 부검 결과를 검토한 뒤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10-21 1면